임정호는 대박, 이용찬은 찬밥 신세?...'후반기 ERA 14.67' 구위 잃은 마무리를 어찌할까
입력 : 2024.1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를 신청한 이용찬(35)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올해까지 불펜에서 함께 활약했던 임정호(34)가 일찌감치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이용찬의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3년 3라운드 전체 30번으로 지명을 받은 임정호는 NC 소속으로만 9시즌을 뛴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다. 통산 479경기에 출전해 11승 22패 9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그의 92홀드는 NC 구단 역대 홀드 1위 기록이다. 불펜에서 주로 좌타자를 상대하며 2022년을 제외한 최근 5년 동안 60경기 이상 꾸준히 등판했다. 평균자책점도 4점대 초중반을 오가며 큰 기복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행사한 임정호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유일한 좌완 투수이기도 했다. 좌투 불펜을 노리는 팀의 표적이 될 거라고도 예측됐지만, 임정호는 NC의 손을 잡았다. 구단도 3년 최대 12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6억 원, 옵션 3억 원)의 계약 조건으로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




임정호와 함께 FA 시장에 나온 이용찬은 NC의 프렌차이즈 스타는 아니지만, NC 소속으로 뛰는 4년 동안 구단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쳤다. FA 신청을 앞둔 2020시즌 부상으로 인해 5경기 등판에 그쳤던 그는 2021년 5월이 돼서야 NC와 3+1년 27억 원 계약을 맺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용찬은 새로운 전성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21년 16세이브, 2022년 22세이브를 올리며 NC의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지난해엔 평균자책점이 4.13까지 높아지긴 했으나 60경기에서 61이닝 4승 4패 29세이브로 본인 커리어 최다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NC 소속으로 4시즌 215경기에 등판 11승 19패 83세이브 5홀드를 기록했다. 이용찬이 NC에서 올린 83세이브는 임창민(현 삼성 라이온즈, 94세이브)에 이어 팀 역대 2위 기록이다.




이용찬은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39경기에서 3승 5패 14세이브 2홀드를 기록, 평균자책점이 2.77에 머무를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후반기 갑작스러운 구위 저하로 8월(29.08)과 9월(15.19) 평균자책점이 급등했다. 결국 올해 막판 구위 회복을 위해 2군에 드나들며 김재열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용찬의 후반기 성적은 18경기 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4.67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내년이면 36세에 접어드는 이용찬의 나이를 생각하면 드라마틱한 구위 회복은 어렵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오히려 과거 두산 시절 선발투수 경험을 바탕으로 보직을 전환하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반대로 최근 KBO리그에서 노경은, 김상수, 김진성, 임창민, 오승환 등 '노장'들이 필승조 자리를 차지하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경우를 감안하면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을 때 이용찬의 부활도 기대해 봄 직하다. 지난 2021년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부활의 시작을 알렸던 이용찬이 두 번째 FA에서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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