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래서 불펜 영입 안했네! '70억 FA'의 나비효과, 내년 삼성 마운드엔 가능성이 가득하다
입력 : 2024.1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최원태() 영입, 내부 FA 김헌곤()과 류지혁() 단속을 이어가면서도 정작 필요했던 불펜 영입을 뒷전으로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확실한 선발 합류로 젊은 투수 자원들이 불펜으로 이동하면서 마운드 뎁스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6일 외부 FA 최원태 영입을 발표했다. 4년 최대 총액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합계 34억 원, 인센티브 합계 12억 원) 규모 계약이다. 삼성은 동시에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아리엘 후라도와의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70만) 계약까지 발표하면서 후라도-데니 레예스-원태인-최원태-좌완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5선발진 구축을 마쳤다.



당초 삼성의 이번 스토브리그 과제는 선발보다 불펜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난번 FA 시장에서 삼성은 약점으로 꼽히던 뒷문을 보강하기 위해 김재윤(4년 총액 58억 원)과 임창민(2년 총액 8억 원)을 영입, 오승환과도 2년 총액 22억 원 재계약을 맺으며 필승조 구축에만 총 88억 원을 투자했다.

2023년 5.16으로 리그 최하위였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을 올해 4.97(리그 2위)까지 낮추며 효과를 보긴 했으나,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팀 블론 세이브(25회)를 기록하며 불안감도 함께 노출했다. 나이가 적지 않은 필승조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카드가 부족했다.




마침 이번 FA 시장엔 10명의 불펜 투수가 쏟아져 나왔다. 그중 장현식, 김원중, 노경은 등 이번 시즌까지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어 삼성이 뒷문을 강화하기에 이번 스토브리그가 적기였다.

하지만 '대어급'으로 꼽히던 불펜 투수들이 각자 소속팀을 찾으면서 삼성의 불펜 보강 계획은 자연스럽게 무산으로 돌아갔다. 삼성의 최원태 영입설이 본격적으로 떠오른 시기도 불펜 FA들이 행선지를 찾은 뒤였다.




결국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눈에 띄는 불펜 보강이 없었던 삼성이지만, 확실한 4선발 최원태를 영입함으로써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올해 4선발로 낙점받았던 백정현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하고 첫 선발 전환을 시도했던 좌완 이승현이 후반기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선발진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호성, 이승민, 황동재, 육선엽 등 팀의 젊은 자원들이 선발투수로 투입됐으나, 전력의 상수라고 할 만한 활약을 펼쳐주진 못했다.

하지만 최원태의 합류로 올해 선발 출장에서 고전을 겪었던 젊은 투수들이 불펜으로 돌아가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들과 함께 롱릴리프를 맡을 수 있는 베테랑 백정현, 지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윤수, 내년 후반기에 돌아오는 최지광까지 불펜 옵션이 단숨에 늘어난 것이다. 최원태 영입의 '나비효과'가 내년 삼성 불펜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져다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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