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손흥민(32)의 연장 계약을 둘러싸고 토트넘 홋스퍼의 꼼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토트넘 전 스카우트도 분노했다.
토트넘 뉴스는 25일 “손흥민이 토트넘의 불확실함에 불만을 가진 것 같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데,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가 없다. 토트넘 전 스카우트인 브라이언 킹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라고 알렸다.
킹의 발언이 실렸다. 킹은 “말이 안 된다. 진작 해결됐어야 할 문제다.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경력을 쌓은 퀄리티 있는 선수다. 토트넘 이적 후 지금까지 이보다 좋았던 선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 같았으면 화를 냈을 텐데, 그(손흥민)의 마음이 여전히 토트넘에 100%인지 궁금하다. 여기에 온 첫 날부터 스타였다. 구단에 몇 년이나 몸담았는데, 지금 행복한지 모르겠다”고 구단의 태도를 지적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후 계약이 끝난다. 재계약이 불발되면 자유 계약 신분으로 풀리기 때문에 이적료 없이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 내년 1월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수많은 빅클럽이 그를 노리고 있다.
문제는 토트넘이다. 손흥민을 붙잡지 못한다면 이적료를 두둑이 벌겠다는 의도다.
최근 영국 가디언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이적료를 챙길 수도 있다. 손흥민은 30대 후반까지 팀에 남길 원하지만, 새로운 계약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 상황이면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그는 유럽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토트넘에 수익으로 이어지는 거래도 충분하다”고 토트넘이 어떻게든 이득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3일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HERE WE GO’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영국 언론 기고를 통해 손흥민의 거취를 밝혔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23일 “로마노가 손흥민의 토트넘 미래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글을 썼다”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손흥민의 옵션을 활성화해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주 중요하다. 10월부터 이어진 내부 분위기로 공식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은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도 손흥민과 1년 더 연장 가능한 옵션이 있다. 토트넘이 그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옵션을 활성화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만약, 손흥민이 재계약에 응하지 않으면 내년 여름 이적료를 챙겨 다른 팀으로 보낼 수 있다”고 숨은 의도를 강조하면서, “손흥민은 내년 여름 33세가 된다. 토트넘은 그에게 새로운 조건과 장기 계약 제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는 수년 동안 토트넘 핵심 선수로 활약했지만, 이제 커리어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꾸준하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주장으로 책임감을 갖고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가 팀에 남길 간절히 바란다. 토트넘은 임금을 올리지 않고 그와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다. 구단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점도 주목했다.
토트넘은 빅클럽과 연결된 손흥민의 몸값을 어느 정도 받기 위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토트넘 팬들 역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26일 토트넘 팬 커뮤니티 투 더 레인 앤 백은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에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그가 30대 후반까지 잔류하길 원한다. 언젠가 후계자를 찾겠지만, 라커룸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곳곳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에 손흥민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본인도 구단도 미래를 위해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