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FA 다년계약'이 최선이었나...방출선수로 베테랑 수급한 키움, '원클럽맨'도 예외 없나
입력 : 2024.1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결국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비FA 다년계약을 맺는 것이 최선이었을까. 투수 문성현(33)이 야심 차게 FA 시장에 나왔지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문성현은 2010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1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올해까지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지명받은 해에 바로 1군 마운드를 밟으며 데뷔한 그는 6년 차인 2015년까지 꾸준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등판 기회를 받았다. 2014년에는 17경기에 선발 출전해 9승을 챙기는 등 팀에 무난하게 정착한 모습이었다.

2015시즌 3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6.28까지 치솟으며 난조를 보인 문성현은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상무 전역 후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 머물렀던 그는 2020시즌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2시즌엔 키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45경기에서 13세이브 9홀드를 챙기기도 했다.



문성현의 폼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2023시즌 32경기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5, 올해는 42경기에서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57을 기록하며 기량이 하락했다. 통산 성적은 280경기 25승 37패 1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5.00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도 문성현은 FA 자격을 행사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쌀쌀했다. FA 등급이 C등급인 데다가 올해 연봉도 7,500만 원으로 보상 부담이 크지 않음에도 시장에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원소속팀 키움도 문성현과의 재계약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키움은 얼마 전부터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을 내주고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받아오며 미래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팀의 프렌차이즈 선수이자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에 보내고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 원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키움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특이한 행보는 방출선수 영입과 비FA 다년계약이다. 키움은 올해 다른 팀에서 방출된 내야수 강진성과 오선진, 외야수 김동엽, 투수 장필준을 영입했다. 지난달 5일 올해 FA 자격을 행사하지 않은 최주환과 '2+1+1년 최대 12억 원', 22일 포수 김재현과 '6년 최대 10억 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린 키움은 그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베테랑들을 '가성비'로 수급했다.

문성현 역시 그들처럼 프로무대에 잔뼈가 굵은 데뷔 15년 차 베테랑이다. 키움에 얼마 남지 않은 '원클럽맨'으로 팀 분위기를 잘 아는 몇 안 되는 고참 선수 중 하나다. 만약 문성현이 원소속팀 키움과의 비FA 다년계약을 타진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사진=OSEN,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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