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유도 1위+땅볼 유도 투수 영입'했는데 내야 실책 2위? 롯데, 내야 수비 강화 급선무로 떠올랐다
입력 : 2024.1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뜬공 유도형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35)과 결별하고 땅볼 유도형 투수 터커 데이비슨(28)을 새롭게 영입하면서 내야 수비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롯데는 지난 13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총액 95만 달러(보장 8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이스' 찰리 반즈와의 계약 소식도 함께 전한 롯데는 자연스럽게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과의 작별을 고했다.



지난해 7월 댄 스트레일리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윌커슨은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후반기 13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롯데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윌커슨은 반즈 부상 공백과 박세웅, 나균안이 부진한 와중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자릴 지켰다. 32경기에 등판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 첫 풀타임 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6⅔이닝을 소화했다.



이렇듯 뛰어난 성적을 올렸음에도 롯데가 윌커슨과의 이별을 택한 건 나이와 피치클락 때문이다. 윌커슨은 내년 36세가 된다. 상대 타자와의 정면 승부를 즐겨하는 윌커슨에게 에이징 커브로 인한 구위 저하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내년 피치클락 정식 도입을 앞둔 시점에서 지난해 KBO 무대를 밟기 전 마이너리그 AAA에서 피치클락 적응에 애를 먹은 윌커슨과의 동행은 우려를 낳을 만했다.

이번 비시즌 '성담장 철거'도 윌커슨의 이별에 영향을 끼쳤다. 윌커슨은 전형적인 뜬공 유도형 투수였다. 이번 시즌 뜬공 비율이 55.3%로 리그에서 4번째로 높았으며, 땅볼/뜬공 비율은 0.8로 마찬가지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4번째로 낮았다. 담장 높이가 낮아지면 뜬공을 많이 유도하는 윌커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롯데는 윌커슨의 대체자로 '땅볼 유도형' 투수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통산 1.25의 땅볼/뜬공 비율을 기록했다. 올해 32차례 마이너 등판에서도 115⅔이닝을 투구하며 1.27의 땅볼/뜬공 비율을 기록할 정도로 땅볼 유도에 특화된 투수였다. 윌커슨이 있는 와중에도 리그에서 가장 높은 땅볼 타구 비율(47.3%)을 기록했던 롯데 투수진은 내년 데이비슨의 합류로 더 많은 땅볼 타구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하지만 롯데의 내야진이 더 많아진 땅볼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올해 롯데는 KIA 타이거즈(96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내야 실책(83개)을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 박승욱이 실책 23개로 리그 공동 2위에 올랐고 손호영과 고승민이 각각 13실책, 나승엽 11실책을 추가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진들에게 전혀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땅볼 유도형 투수 데이비슨의 합류로 내야 수비력 강화가 롯데의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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