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다 연투+멀티이닝' 소화한 노장 김상수의 '투혼과 혹사 사이'...내년에도 활약 이어갈 수 있을까
입력 : 2024.1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투와 멀티이닝을 소화한 롯데 자이언츠 김상수(36)가 내년에도 '노장의 투혼'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22시즌을 끝으로 SSG 랜더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롯데에 합류한 김상수는 최근 2년 팀 불펜을 든든히 지탱한 기둥 같은 존재였다. 2021시즌 평균자책점 5.09, 2022시즌엔 9.00을 기록하며 은퇴를 거의 목전에 뒀던 그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롯데에 합류하자마자 필승조 자릴 꿰찬 김상수는 67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맹활약했다. 35세의 나이에 '방출생 신화'를 쓴 그는 올해 2월 롯데와 2년 총액 6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김상수는 올해도 필승조의 한 축을 맡으며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다른 필승조들에게 문제가 발생했다. 셋업맨 구승민이 3월과 4월 9경기 등판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어 평균자책점이 21.94까지 폭등했다. 구승민이 헤매는 사이 그 자리는 신인 전미르와 당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던 최준용이 메웠다.

구승민이 제 컨디션을 찾기 시작할 때쯤 전미르와 최준용의 몸에도 탈이 났다. 두 투수 모두 6월 마지막 등판 이후로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들이 부진과 부상에 허덕일 때도 꿋꿋이 마운드를 지킨 건 김상수였다. 김상수는 올해 팀에서 가장 많은 등판(74경기), 가장 많은 구원 이닝(73⅔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KIA 타이거즈 장현식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투(23회), KT 위즈 박영현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멀티이닝(25회)까지 소화했다.

전반기 43경기에서 2승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김상수는 후반기 성적 31경기 6승 4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5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결국 최종 성적 74경기 8승 4패 2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지난해(3.12)보다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상수의 올해 활약은 좋게 보면 '노장의 투혼'이었지만, 사실상 '혹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 올해 성적이 지난해보다 떨어졌고 올해 후반기 성적이 전반기보다 떨어지며 전체적인 성적에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필승조 김원중과 구승민이 잔류했고,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과거 마무리 경험이 있는 정철원을 영입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어깨 수술을 받았던 최준용도 이르면 내년 전반기 내에 합류할 예정이다. 내년이면 벌써 37세 시즌을 맞는 김상수가 올해 혹사 여파를 딛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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