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폰-류-엄-문' 어느 팀에도 안 꿀리는 한화 선발진, 신구장 시대 가을야구 이끌까
입력 : 2024.1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이 정도라면 KBO리그 10개 구단 어느 팀에도 꿀리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가 과감한 투자로 완성한 선발진이 2025년 신구장 시대를 맞는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지난 3월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무려 7연승을 질주하며 8경기 7승 1패로 단독 1위에 우뚝 섰다. 비결은 강력한 선발진이었다. 펠릭스 페냐가 2승, 리카르도 산체스, 김민우, 문동주, 황준서가 각각 1승씩 선발승을 수확했다. 류현진도 개막전 부진(3⅔이닝 5실점 2자책)을 딛고 바로 다음 경기서 6이닝 2실점(노디시전) 호투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선발야구가 되는 그림이 그려지자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은 크게 부풀어 올랐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무너지자 비상하던 독수리의 날개가 꺾였다. 김민우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페냐는 부진 끝에 하이메 바리아로 교체됐다. 류현진과 문동주는 기복이 심했고 황준서는 데뷔전 임팩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산체스마저 부상으로 방출돼 개막 초반 화려했던 선발진은 산산조각이 났다. 전반기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08로 7위에 머물렀다.



후반기는 달랐다. 산체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라이언 와이스가 실질적인 1선발로 중심을 잡아줬다. 류현진은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흔들리는 선발진의 한 축을 지탱했다. 무엇보다도 문동주가 전반기(3승 6패 평균자책점 6.92) 부진을 딛고 후반기(4승 1패 평균자책점 2.60) 부활에 성공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선발진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한화의 가을야구 희망도 조금씩 살아났다. 하지만 바리아는 기대 이하였고 문동주도 9월 1경기 등판 이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다시 상승세가 꺾였다. 로테이션을 채울만한 선발 자원이 부족했던 한화는 탄탄한 불펜을 보유하고도 아쉬운 공격력과 선발진에 발목이 잡혀 8위에 머물러야 했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의 마지막 시즌도 가을야구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지갑을 활짝 열었다. 올 시즌 13승을 수확한 FA 최대어 엄상백(4년 78억 원)을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다. 더불어 FA 유격수 심우준(4년 50억 원)까지 데려와 내야 수비를 보강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와이스는 최대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의 계약을 맺어 잔류시켰다.




여기에 신규 외국인 투수 상한선을 꽉 채운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를 투자해 코디 폰세를 영입해 외인 원투펀치 구성을 마쳤다. 폰세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니혼햄 파이터스, 올해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총 3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했다. 일본에서 3시즌 통산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는 탄탄한 피지컬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총액 85만 달러)을 영입해 공격은 물론 외야 수비까지 강화했다.



이번 겨울도 한화는 '윈 나우(Win now)'라는 확실한 방향성을 보여줬다. 폰세와 엄상백의 가세로 선발진은 어느 구단 못지 않게 탄탄해졌다. 와이스가 지난해의 모습을 내년에도 보여준다면 충분히 1선발로 경쟁력이 있다. 폰세는 건강하기만 하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투수다.

류현진은 복귀 첫해 다소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거두며 제 몫을 했다. 최근 3시즌(2022~2024) 31승을 거둔 엄상백이 기대만큼의 투구를 펼치고, 문동주가 후반기 보여준 활약을 2025시즌에도 이어간다면 한화의 5선발 로테이션은 빈틈이 없다. 후반기 리그 평균자책점 2위(4.79)를 기록한 불펜까지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투수력만큼은 충분히 5강을 노려볼 만한 전력이다. 베이스볼 드림파크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한화가 '강력한 선발진'이라는 날개를 달고 가을야구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OSEN, 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