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우여곡절 끝에 얻은 FA 자격이지만 냉정한 현실 앞에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다. 2024년이 저물기까지 이틀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FA 4수생' 서건창(35)의 계약 오피셜은 2025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1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20명의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명의 선수 가운데 서건창은 유일하게 인정연수가 두 자릿수(11년)인 4수생으로 시선을 모았다. 만 35세 이상이 된 서건창은 C등급이 돼 비교적 운신의 폭이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시장이 열린 지 약 두 달이 지난 현재 서건창은 여전히 계약을 맺지 못한 FA 신분이다. 김성욱, 문성현, 이용찬, 하주석과 서건창까지 총 5명의 선수가 미계약 상태로 해를 넘길 전망이다.
FA 시장에 나서기까지 서건창은 험난한 길을 걸었다. 첫 FA를 앞둔 2021년 전반기 타율이 0.259에 그친 서건창은 1대1 트레이드(↔정찬헌)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13년 만에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반등을 노렸으나 오히려 키움 히어로즈 때보다 더 부진했고, 그해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OPS 0.693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FA로이드 효과 없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서건창은 설상가상으로 FA 등급에서 A로 분류됐다. 결국 FA 시장에 나가지 않고 재수를 택한 서건창은 2022년 77경기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572로 부활은커녕 더욱 깊은 슬럼프의 늪에 빠졌다. FA 3수를 결정한 뒤 맞이한 2023년은 44경기 타율 0.200 12타점 OPS 0.542로 커리어로우를 3년 연속 경신했다.
FA를 두 번이나 미뤘으나 3수마저 실패한 서건창은 2023시즌을 끝으로 LG에 방출을 요청하고 팀을 떠났다. 방출생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고향 팀' KIA 타이거즈였다. 서건창은 올 시즌 KIA에서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며 생애 첫 우승 반지도 획득했다. 마침내 재기에 성공한 서건창은 4수 끝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행사했다.
현실은 냉정했다.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C등급임에도 선뜻 영입하려는 구단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예상된 결과였다.
어느덧 35세, 2025시즌이면 36세가 되는 나이와 1루수, 2루수에 한정된 포지션 때문에 수요가 없다. 5시즌 만에 3할 타율을 회복했으나 주전으로 풀타임을 치르면서 거둔 성적은 아니다. 1루수로 활용하기에는 장타력이 부족하다. 1루수와 2루수를 소화할 수 있으나 수비력도 안정적이라 볼 수 없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서건창의 역할은 백업 내야수 또는 왼손 대타 자원으로 매우 한정적이다.
2012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해 2014년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고(201안타) MVP를 차지했던 시절의 서건창이라면 너도나도 데려가려고 혈안이 됐을 것이다. 5년 전 정확히 3할 타율을 유지했던 수준만 되었어도 이미 만족할 만한 제안을 받고 FA 계약을 맺었을 수 있다.
하지만 서건창은 3할 타자 타이틀을 내려놓은 2020년(타율 0.277)부터 4시즌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30대 후반을 향하고 있는 서건창의 반등이 오히려 한 시즌 반짝이 아닐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평생에 한 번뿐일지도 모를 FA 자격이기에 선수로서는 당연히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에 따른 냉담한 현실도 자신이 받아들여야 할 몫이다. 적지 않은 나이, 애매한 포지션,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자기 객관화 실패로 서건창은 4수 끝에 나선 FA 시장서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OSEN
지난 11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20명의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명의 선수 가운데 서건창은 유일하게 인정연수가 두 자릿수(11년)인 4수생으로 시선을 모았다. 만 35세 이상이 된 서건창은 C등급이 돼 비교적 운신의 폭이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시장이 열린 지 약 두 달이 지난 현재 서건창은 여전히 계약을 맺지 못한 FA 신분이다. 김성욱, 문성현, 이용찬, 하주석과 서건창까지 총 5명의 선수가 미계약 상태로 해를 넘길 전망이다.
FA 시장에 나서기까지 서건창은 험난한 길을 걸었다. 첫 FA를 앞둔 2021년 전반기 타율이 0.259에 그친 서건창은 1대1 트레이드(↔정찬헌)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13년 만에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반등을 노렸으나 오히려 키움 히어로즈 때보다 더 부진했고, 그해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OPS 0.693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FA로이드 효과 없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서건창은 설상가상으로 FA 등급에서 A로 분류됐다. 결국 FA 시장에 나가지 않고 재수를 택한 서건창은 2022년 77경기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572로 부활은커녕 더욱 깊은 슬럼프의 늪에 빠졌다. FA 3수를 결정한 뒤 맞이한 2023년은 44경기 타율 0.200 12타점 OPS 0.542로 커리어로우를 3년 연속 경신했다.
FA를 두 번이나 미뤘으나 3수마저 실패한 서건창은 2023시즌을 끝으로 LG에 방출을 요청하고 팀을 떠났다. 방출생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고향 팀' KIA 타이거즈였다. 서건창은 올 시즌 KIA에서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며 생애 첫 우승 반지도 획득했다. 마침내 재기에 성공한 서건창은 4수 끝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행사했다.
현실은 냉정했다.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C등급임에도 선뜻 영입하려는 구단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예상된 결과였다.
어느덧 35세, 2025시즌이면 36세가 되는 나이와 1루수, 2루수에 한정된 포지션 때문에 수요가 없다. 5시즌 만에 3할 타율을 회복했으나 주전으로 풀타임을 치르면서 거둔 성적은 아니다. 1루수로 활용하기에는 장타력이 부족하다. 1루수와 2루수를 소화할 수 있으나 수비력도 안정적이라 볼 수 없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서건창의 역할은 백업 내야수 또는 왼손 대타 자원으로 매우 한정적이다.
2012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해 2014년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고(201안타) MVP를 차지했던 시절의 서건창이라면 너도나도 데려가려고 혈안이 됐을 것이다. 5년 전 정확히 3할 타율을 유지했던 수준만 되었어도 이미 만족할 만한 제안을 받고 FA 계약을 맺었을 수 있다.
하지만 서건창은 3할 타자 타이틀을 내려놓은 2020년(타율 0.277)부터 4시즌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30대 후반을 향하고 있는 서건창의 반등이 오히려 한 시즌 반짝이 아닐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평생에 한 번뿐일지도 모를 FA 자격이기에 선수로서는 당연히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에 따른 냉담한 현실도 자신이 받아들여야 할 몫이다. 적지 않은 나이, 애매한 포지션,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자기 객관화 실패로 서건창은 4수 끝에 나선 FA 시장서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