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주전 도약→커리어 하이' 신화 쓴 박승욱, 올해 FA 대박 보인다...수비 불안 극복이 관건
입력 : 2025.0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방출 이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생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박승욱(32)이 생애 첫 FA를 앞두고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2012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3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은 박승욱은 2019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로 이적했다가 2021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무적 신세가 된 박승욱은 입단 테스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2021시즌 1군 8경기 출전에 그쳤던 방출선수를 영입하는 데에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박승욱은 입단 첫해부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이학주, 배성근 등 다른 내야수 자원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당시 딕슨 마차도와의 결별로 무주공산이었던 롯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타격 성적은 100경기 타율 0.227 1홈런 16타점 OPS 0.590으로 다소 아쉬웠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선수 생활 처음으로 확실한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박승욱은 2023시즌에는 123경기 타율 0.286 30타점 OPS 0.733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2024시즌에도 그는 FA 노진혁의 부진을 틈타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39경기 타율 0.262 7홈런 53타점 OPS 0.716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1시즌 최다 경기 출장(139경기), 최다 홈런(7홈런), 최다 안타(106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아쉬움도 드러냈다. 23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박찬호(KIA 타이거즈), 박성한(SSG 랜더스)과 함께 실책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찬호와 박성한이 유격수 자리에서 1,100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박승욱은 그보다 300이닝가량 적은 833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였다.



박승욱은 다가오는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만약 지금과 같은 타격 성적을 유지하면서 수비력까지 보완할 수 있다면 대박 FA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박승욱은 유격수뿐만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올해도 롯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킨다는 가정하에 가능한 일이다. 비록 지금까진 '실패한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노진혁이 과거와 같은 폼을 되찾는다면 언제 자리를 내줘도 이상하지 않다. 또한 상무에서 돌아온 한태양, 트레이드로 합류한 전민재, 현역병 전역을 앞둔 김세민 등이 올해 주전 유격수 자릴 두고 다툴 전망이다.

방출의 아픔을 겪은 이후 롯데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박승욱이 '방출생 신화'를 이어나가 생애 첫 FA에서 대박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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