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노력상→최고령 홀드왕' 차지한 노경은, 같은 상 수상한 롯데 '복덩이' 2025 활약은 어떨까
입력 : 2025.0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수상한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이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까.

지난해 3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합류한 손호영은 팬들의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손호영은 KBO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LG 트윈스 시절 4시즌 동안 94경기 출장에 그쳤을 만큼 검증이 안 된 자원이었다. 타격에서만은 재능을 드러냈다고 하나, 부상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거기다 손호영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는 2002년생 군필 투수 우강훈이었다. 우강훈은 150km/h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마운드가 약한 롯데에서 미래의 필승조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유망주였다. 두 선수가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기도 전에 트레이드의 승자가 LG로 점쳐졌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즌에 들어가 보니 상황이 바뀌었다. 4월 17일 LG전부터 6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과감한 타격에 장타력까지 더해져 2024시즌 102경기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OPS 0.892를 기록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고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긴 시간 백업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해 롯데의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은 손호영은 지난 12월 10일 개최된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수상했다.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손호영은 또 다른 호재를 만났다. 롯데는 과거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6m까지 증축했던 사직구장 담장을 원래 높이인 4.8m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다음 시즌 부상없이 규정타석을 채울 수만 있다면 20홈런 달성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4시즌 동안 롯데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22시즌 이대호(23홈런)가 유일했다.

2023년 일구상 의지노력상은 NC 다이노스 류진욱이, 2022년엔 SSG 랜더스 노경은이 수상했다. 류진욱은 2024시즌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상승했지만,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리며 NC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다. 노경은은 KBO리그 역대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시즌 종료 후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4시즌 '의지노력상'을 수상하며 선수 생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손호영이 이전 수상자들처럼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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