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자아낸 SSG의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결국 결과로 보여줘야
입력 : 2025.0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SSG 랜더스의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SSG는 지난달 31일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025시즌 퓨처스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 구단은 "퓨처스 감독 선임에 앞서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기본기, 근성, 승부욕 등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기술, 심리, 멘탈, 체력, 교육 등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게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 선임 기준으로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리스트업 했고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작년 퓨처스팀 사령탑을 맡았던 손시헌 감독이 지난해 10월 1군 수비 코치로 보직을 옮긴 이후 SSG 퓨처스팀 감독 자리는 쭉 공석이었다. 오랜 시간을 들인 만큼 새로운 인사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커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SG는 다소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1991년부터 2004년까지 14년간 롯데 자이언츠에서 현역 생활을 한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은퇴 후 2005년 미국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까지 롯데자이언츠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10여 년 동안 유소년 양성과 지도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갔고 2020년과 2024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야구계를 떠나진 않았지만, 프로야구 현장과 떨어져 지낸 지는 무려 12년이 지났다. 심지어 그 사이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은 며칠 전 있었던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 선임과 맞물려 더 큰 파장을 낳았다. 일찍이 구단 프런트에 합류한 추신수가 자신의 외삼촌인 박정태의 선임 과정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추신수가 맡은 육성총괄은 퓨처스팀과 전혀 관계가 없지 않은 보직이다.

SSG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추신수 보좌역과의 혈연관계 때문에 오히려 더 명확한 기준과 절차로 박정태 감독을 선임하였으며, 과거 음주 논란에 대해서도 본인의 반성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설령 인사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해도 긴 시간 현장에서 떨어져 있던 그를 곧바로 2군 감독 자리에 앉힌 것에 대한 팬들의 우려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SSG는 올해 정준재, 고명준, 조병현 등 젊은 피들이 두각을 나타내긴 했지만, 여전히 최정, 김광현, 노경은 등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퓨처스 육성이 1군 성적을 내는 것만큼이나 중요해진 시기에 당면했다.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빠른 시간 내에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선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유망주들이 기본기와 승부욕은 물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지혜도 겸비할 수 있도록 퓨처스 코치 및 프런트와 함께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OSEN, 뉴스1,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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