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양의지 없으니 강민호' 또 GG 획득 좌절됐지만...'국대 포수' 박동원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입력 : 2025.0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해 코앞에서 포수 골든글러브 획득이 좌절된 LG 트윈스 박동원(35)이 다음 시즌 또다시 '양-강 구도'를 위협할 수 있을까.

2011년부터 2023년까지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KBO리그의 포수 골든글러브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나눠 가졌다. 강민호가 5번(2011, 2012, 2013, 2017, 2021년), 양의지가 8번(2014,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 2023년)을 수상했다. 양의지의 8회 수상은 역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기록이다.

그랬던 양의지의 이름이 지난해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포수와 야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선정되려면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을 수비로 나서야 하는데 양의지는 올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608⅓이닝만 포수 수비에 나서며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다.





역대 포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이자 후보 '0순위' 양의지가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긴 시간 양의지와 강민호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박동원에게도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회가 찾아왔다. 박동원은 2015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꾸준히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2018시즌을 제외한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황금장갑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2023시즌 LG로 이적한 첫 시즌 타율 0.249 20홈런 75타점 OPS 0.777을 기록한 박동원은 지난해 타율 0.272 20홈런 80타점 OPS 0.810으로 성적이 더 발전했다. 유일한 골든글러브 경쟁자였던 강민호(타율 0.303 19홈런 77타점 OPS 0.861)의 기록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시즌 후엔 프로 데뷔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해 프리미어12 조별예선 4경기 동안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으며 2024 KBO 수비상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상식 당일 웃은 건 강민호였다. 강민호가 총 288표 중 191표(득표율 66.3%)를 얻어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박동원은 89표(30.9%)를 득표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다가오는 시즌 포수 골든글러브 경쟁은 건강한 양의지의 재참전으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양의지는 지난해 119경기에서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 OPS 0.858을 기록했다. 부상 공백이 있었음에도 강민호, 박동원보다 많은 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래도 박동원의 도전은 계속된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정확도 면에서도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덧 베테랑 축에 속하는 나이가 됐지만, 올해 40세인 강민호와 38세인 양의지에 비해 나이도 어리다. 과연 다음 시즌 박동원이 14년의 길었던 '양-강 천하'를 깨고 KBO리그 포수 역사의 새 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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