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젊은 팀''...호부지의 다음 시즌 구상에 '내부 FA' 김성욱과 이용찬은 없는 걸까
입력 : 2025.0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의 다음 시즌 구상에 김성욱(32)과 이용찬(36)은 없는 걸까. 이들의 계약 소식이 해를 넘기고도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당초 NC의 이번 스토브리그 목표는 내부 단속이었다. 지난해 10월 NC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호부지' 이호준 감독은 외부 FA 영입보다 내부 전력 단속에 힘써주길 구단에 당부했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한 카일 하트와 홈런왕 맷 데이비슨과의 재계약이 첫 번째 목표였다. 지난해 11월 데이비슨(1+1년 총액 320만 달러)과는 일찌감치 재계약을 맺었지만,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재입성 의지가 강했던 하트와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이별을 택했다. 대신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풍부한 좌완 로건 앨런을 영입했다.



FA를 신청한 내부자원 중 한 명인 임정호도 잔류시켰다. 지난해 11월 NC는 임정호와 3년 최대 12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6억 원, 옵션 3억 원) 재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NC 소속으로만 통산 479경기에 출전해 11승 22패 9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한 임정호는 NC 구단 역대 홀드 1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머지 두 명의 내부 FA 김성욱과 이용찬의 계약 소식은 아직이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20명의 선수 중 15명이 이미 소속팀 찾은 가운데 이들은 서건창, 하주석, 문성현과 함께 해를 넘기도록 시장의 찬바람을 맞고 있다.




NC가 이 둘과의 재계약을 고민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2021시즌 도중 FA로 팀에 합류한 이용찬은 당해 16세이브, 2022년 22세이브, 2023년엔 본인 커리어 최다 세이브인 29세이브를 올리며 NC의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급등하며 57경기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단순 기록상으로는 이용찬이 시즌 막바지 갑자기 구위 저하를 겪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지난해 이용찬의 시즌 피안타율은 0.353으로 정규이닝 30% 이상을 소화한 리그 투수 중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기록이 준수했던 6월과 7월에도 피안타율은 3할을 훨씬 웃돌았다. 시즌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도 1.90을 기록해 마무리 투수라기엔 불안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노출했다. 이호준 감독은 이용찬이 잔류시 선발투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최소한의 구위도 회복하지 못한다면 보직이 문제가 아니다.

거포 외야수 김성욱도 계륵같은 존재다. 지난 시즌 주전 중견수로 출전하며 129경기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 10도루를 기록한 그는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 네 번째로 많은 타점을 올렸음에도 실속이 없었다. 타격 정확도에서 큰 약점을 노출하며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고도 OPS가 0.7을 넘지 못했다(0.671).




이호준 감독은 최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타격에서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 칠판을 보고 있으면 한 시간이 그냥 지나갈 정도로 자신있다”라며 “다만 투수 쪽에서 이용찬이 FA로, 신민혁이 수술로, 김영규도 아직 정상은 아니고, 김태경도 재활을 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이어 “나는 현재 NC가 중간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운데 있는 팀은 젊은 선수가 얼마나 성장하냐에 따라 위로 올라갈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NC 선수단은 오는 25일 창원NC파크 국내 훈련을 시작으로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2025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김성욱과 이용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OSEN, 뉴스1,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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