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기회 없었다''고 하지만...여전히 어두운 전망, FA '4수생' 서건창의 추운 겨울은 언제 끝나나
입력 : 2025.0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전 프로야구 선수 차우찬(38)이 해를 넘기고도 계약 소식이 없는 FA 미계약자들에 대해

현역 시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를 거치고 은퇴한 전 프로야구 선수 차우찬은 현재 미아 위기에 놓인 서건창이 FA 신청을 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칫칫 ChitChit'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서)건창이는 이적을 해서 본인이 백업으로 아니면 중간중간 해줘야 하는 역할들은 100% 다 해줬다.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계속 버티다가 그리고 결국 우승 반지까지 꼈다"며 서건창의 지난 시즌을 긍정적으로 되돌아봤다.

서건창은 FA 자격 신청을 3번이나 미룰 정도로 FA와 연이 없었다. 'FA로이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FA를 앞둔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보통인데 서건창은 그 반대였다.



한때 KBO리그 정규시즌 MVP와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던 서건창은 하필 FA를 앞둔 2021시즌 전반기 타율이 0.259에 머무르며 부진에 빠졌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으며 반등을 노렸지만, 그해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OPS 0.693의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설상가상으로 FA 등급이 'A등급'으로 분류된 서건창은 재수를 택했다. 하지만 2022시즌 77경기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572로 반등은커녕 더욱 깊은 슬럼프의 늪에 빠졌다. 두 번째 FA를 미룬 서건창은 2023년에도 44경기 타율 0.200 12타점 OPS 0.542로 커리어로우를 기록했다. FA 3수마저 실패한 서건창은 2023시즌을 끝으로 LG에 방출을 요청하고 팀을 떠났다.



방출생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고향 팀' KIA 타이거즈였다. 서건창은 지난 2024시즌 KIA에서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OPS 0.820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대타와 내야 백업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마침내 부활에 성공한 그는 4수 끝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행사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C등급임에도 선뜻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다. 내년 36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에 포지션도 1루수와 2루수로 제한적인 것이 원인이다. 타격의 정교함은 되찾았으나 장타력을 기대하기 어렵고 기동력도 예전 같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소속팀 KIA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까지 영입하면서 서건창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건창이 FA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 차우찬은 "FA를 신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성적을 못 낸 걸 본인도 너무 잘 알고 다시 재기해서 예전 서건창의 모습을 보여주면 충분한 대우 받을 수 있으니까 계속 미루고 미뤘다. 주전도 아니었고 성적이 엄청나게 도드라진 것도 아니었지만, 본인의 최소한 할 수 있는 것들 다 보여줬다. 나이도 점점 차고 KIA에도 좋은 선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선수의 입장으로 생각했을 때 이게 최선인 것 같다. 본인이 몇 년 동안 힘들었지만 이번에 우승까지 하고 FA를 신청했기 때문에 선배 입장으로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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