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57 불펜' 문성현은 왜 FA를 신청했을까 ''키움에서 야구해도 좋으니 최소한의 계약만...''
입력 : 2025.0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42경기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57. FA를 신청하기엔 분명 아쉬운 성적이었다. 그걸 알고도 이번 스토브리그서 FA를 신청한 '원클럽맨' 문성현이 키움 히어로즈에 잔류할 수 있을까.

문성현은 2010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1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올해까지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지명받은 해 바로 1군에 데뷔한 그는 6년 차인 2015년까지 꾸준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등판 기회를 받았다. 2011년에는 30경기에 등판해 130⅔이닝을 책임졌고 2014년에는 17경기 선발 출장에서 9승을 챙기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2015시즌 3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6.28까지 치솟으며 난조를 보인 문성현은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상무 전역 후에도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 머물렀던 그는 2020시즌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2시즌엔 키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45경기에서 13세이브 9홀드를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문성현의 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23시즌 32경기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5, 올해는 42경기에서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57을 기록하며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FA C등급으로 시장에 나왔으나 다른 팀에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전 프로야구 선수 차우찬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칫칫 ChitChit'에서 이번 문성현의 FA 신청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문성현에게) 분명 속사정이 있었을 거다. 다른 팀에 가겠다는 것보다 키움과 계약하고 싶은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어 "(문성현이) 어렸을 때는 선발투수도 뛰고 구위가 굉장히 좋은 투수였다. 부상도 있었고 최근에 부침도 있었고 올해 성적도 너무 안좋았다. 사실 신청을 하면 안 되는 성적이지만 다른 팀에 가겠다기보다는 마지막 FA를 한 번 해보겠다는 거 같다"며 "최근 부침과 부상 때문에 심적으로 약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FA를) 신청해서 엄청난 금액을 받기보다는 키움에서 야구해도 좋으니, 최소한의 계약을 원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소속팀 키움도 문성현과의 재계약에 소극적이다. 키움은 얼마 전부터 젊은 자원들에게 기회를 주며 육성을 도모하는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팀의 주축 선수를 내주고 지명권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만 2022년부터 벌써 7번이다. 지난해에도 팀의 주축 선수였던 김휘집과 조상우를 신인 지명권과 교환했다.

조상우 트레이드 발표 당시 키움 구단은 "최근 2년 동안 유망하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다수 확보하며, 팀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구단은 이 선수들이 도전과 경쟁을 통해 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으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과감한 리빌딩 기조 앞에 팀의 프렌차이즈 선수도 예외는 없었다.

문성현이 어느 정도의 계약 규모를 바라고 FA를 신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이 이어진다면 만족스러운 계약은커녕 'FA 미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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