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경질한 인도네시아, 물밑작업 다 해놓았네…'사망사고·음주운전 전과' 감독 선임에 여론 싸늘
입력 : 2025.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신태용(54) 감독을 경질한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8) 감독을 선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클라위버르트가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는다. 계약기간은 2+2년"이라며 "목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진출"이라고 알렸다.

8일 오피셜이 나왔다. PSSI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라위버르트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PSSI는 앞선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결정"이라며 "그동안 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그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클라위버르트 부임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모든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사실상 '내정'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에 부임, 동남아 약체로 꼽히던 팀을 최강자 중 하나로 변모시켰다. 부임 직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現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2020 준우승을 차지한 것에 이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2024 AFC U-23 아시안컵 4강 진출,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3위 등 성과를 만들었다.

인도네시아의 변화는 FIFA랭킹에서도 드러난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할 당시 173위에 불과하던 인도네시아는 2024년 12월 기준 127위로 무려 46계단을 뛰어올랐다. 뿐만 아니라 저스틴 허브너(울버햄튼 원더러스), 조르디 아마트(조호르 다룰 탁짐), 라파엘 스트라위크(브리즈번 로어) 등 이중국적 선수들의 귀화를 직접 설득해 전력 강화를 꾀했다.


신태용 감독의 경질은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의 야망에서 기인됐다. 토히르 회장은 대표팀의 전력과 이름값이 치솟자 이에 걸맞은 감독을 데려오길 원했다. 그 결과 클라위버르트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클라위버르트는 사령탑 경험이 일천한 '초짜 감독'이다. 트벤테 II, 퀴라소, 아약스 A1(유소년팀), 아다나 데미르스포르를 잠시 이끈 것이 전부다. 특히 아다나 시절에는 불과 6개월 만에 경질되며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단순히 이름값에 기댄 선임일 뿐이다.

과거 악질적인 범죄 이력 또한 다시금 조명됐다. 클라위버르트는 현역 시절 무면허 운전 중 사고를 내 행인을 사망에 이르는가 하면 음주운전을 저질러 도마 위에 올랐다. 1997년 제기된 성폭행 의혹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현지 여론 역시 싸늘하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벌써부터 신태용 감독을 그리워하며 PSSI와 클라위버르트를 향한 거센 비판을 보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아들 신재원(성남FC)은 PSSI 인스타그램을 찾아 "PSSI가 5년 동안 아버지를 어떻게 대했는지 할 말이 많지만 조용히 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남겨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도네시아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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