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우승 프리미엄+예비 FA' 지난 연말 장안의 화제였던 '박 vs 박', 최종 결과는 박찬호 '완승'
입력 : 2025.0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라이벌 박성한(27·SSG 랜더스)을 제치고 황금장갑을 차지한 박찬호(30·KIA 타이거즈)가 2025시즌 연봉 협상에서도 그를 훌쩍 뛰어넘으며 '박 대 박' 대결에서 완승을 알렸다.

지난 시즌 박성한과 박찬호는 리그 최고의 유격수 자릴 놓고 다퉜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오지환(LG 트윈스), 김주원(NC 다이노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후보 명단에 포함됐지만, 둘의 성적이 워낙 돋보였고 황금장갑 경쟁은 일찍이 2파전 구도로 좁혀졌다.

박성한은 지난해 137경기에서 타율 0.301(489타수 147안타) 10홈런 67타점 13도루 OPS 0.791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유격수'로 활약했다.



박찬호는 정규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20도루 OPS 0.749를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로 소속팀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11월 말엔 2024 KBO 수비상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등했던 성적만큼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도 박빙이었다. 박찬호가 154표(득표율 53.5%)를 얻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획득했고 박성한은 118표(득표율 41%)로 2위에 머물렀다. 36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박 대 박' 대결은 박찬호의 판정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6일 SSG가 2025시즌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둘의 경쟁엔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해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은 박성한은 기존 연봉 3억 원에서 7,000만 원(23.3%↑) 인상된 3억 7,0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두 선수의 2024시즌 연봉은 3억 원으로 같았기 때문에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데다가 우승 프리미엄까지 안고 있는 박찬호의 2025 연봉이 박성한을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됐다. FA 자격 취득을 한 시즌 앞둔 박찬호가 얼마나 더 많은 연봉에 계약할지가 관건이었다.


KIA 구단은 박찬호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KIA가 22일 발표한 2025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협상 결과에 따르면 박찬호는 기존 연봉 3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 인상된 4억 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선수단 내 FA 및 비FA 장기계약자를 제외하면 'MVP' 김도영(5억 원) 다음으로 높은 연봉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두 유격수는 올해도 최고의 유격수 자릴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황금장갑을 놓친 박성한은 시상식 이후 SSG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기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아쉽지만 이렇게 결과가 나왔다. 저는 그래서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며 "(다음 시즌에) 좀 더 잘해서 당당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25시즌을 기약했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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