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英 도전 이명재, “나는 ‘늦게 핀 꽃’ 성장 위해 버밍엄 선택”
입력 : 2025.0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왼쪽 풀백 이명재(32)가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 버밍엄 시티는 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명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로 등번호 16번을 배정 받았다. 대표팀 동료 미드필더 백승호와 합을 맞춘다.

이명재는 군복무 시절(2021김천 상무)을 제외하고 울산 HD 원클럽맨이다.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울산이 3연속 K리그1을 제패하는데 일조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11 왼쪽 수비에 선정됐고, 늦깎이로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지난 시즌 후 울산과 계약이 끝난 이명재는 다양한 행선지를 두고 고민해왔다. 국내 이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때 버밍엄이 손을 내밀었고, 다소 늦은 나이로 해외 무대에 뛰어 들게 됐다.


이명재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겨울 울산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팬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글을 쓴다. 프로에 데뷔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임대를 제외하면 줄곧 울산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나에게 울산은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가족 같은 존재이며, 고향과도 같은 도시다. 그래서 참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내가 이 팀에 온 순간부터 팬 여러분은 언제나 큰 힘이 됐다. 좋은 순간, 힘든 순간에도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늘 감사한 마음 뿐이다. 가장 행복하고 감격적인 순간을 떠올려 보니 팬 여러분과 함께 들어올린 세 번의 리그 우승 트로피가 생각난다”면서,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질 때마다 많이 좌절하고 실망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오히려 더 큰 함성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셨던 팬 여러분 덕분에 가슴에 별을 하나씩 채워갈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했다.


또, 이명재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내게 이렇게 꿈같은 시간이 찾아왔다. ‘감격적인 리그 3연패’, ‘영광스러운 태극마크’, ‘리그 베스트11’ 누군가는 나를 빗대어 ‘늦게 핀 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꾸준히 조금씩 성장해왔고, 지금이 나의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지금의 모습으로 또 다른 무대를 경험하고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잉글랜드행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늘 울산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마치는 상상을 하곤 했다.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면 국내 팀으로 이적은 고려하지 않았다. 며칠 전 버밍엄에서 좋은 제안을 받게 됐고, 도전을 결심하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제 울산의 유니폼은 벗어놓지만, 오랜 시간 울산에서 배운 교훈과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버밍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문수의 왼쪽을 제 무대로 만들어주신 울산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 덕분에 경기장에서 누구보다 담대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뛸 수 있었다. 또, 팀의 목표를 위해 함께 싸워 주신 가족 같은 동료들, 코칭스태프, 그리고 팀의 모든 구성원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은 울산이라는 팀이었기에 가능했다. 언젠가 웃으며 울산에 돌아오길 소망해본다. 그때는 푸른 문수 하늘에 더 많은 별이 떠 있도록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친정 울산의 건투를 빌었다.

사진=버밍엄 시티,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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