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테러 당했다! ‘조호르 늦은 밤→새벽까지’ 포항 숙소 앞 불꽃놀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입력 : 2025.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놀이동산에서 화려한 밤을 수놓을 때 하는 불꽃놀이인 줄 알았다.”

포항스틸러스 관계자의 말이다.

아시아 무대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포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밤 시작된 조호르 팬들의 테러가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포항은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 술탄 이브라힘 라킨 스타디움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8차전 최종전에 임한다.

현재 포항은 3승 4패 승점 9점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조호르전을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조호르(승점11)는 5위에 올라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포항에 패할 경우 순위가 뒤바뀌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자력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한다.

경기 하루 전 포항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오후 11시경 픽업 트럭 한 대가 포항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 주변을 맴돌더니 사방에서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불꽃이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 팡팡 터졌다. 자욱한 연기도 동반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호텔 앞 반대편 도로에서도 불꽃과 연기가 피어올랐다. 통상 경기장에서 K리그 개막을 선언하는 신호탄, 놀이동산에서 축제 분위기 속에 행해지는 일이다. 그런데 ACLE 일전을 앞둔 원정팀 숙소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테러였다.


입수한 영상과 사진에는 호텔 주변과 도로에 테러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포항 관계자가 호텔 측에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후에야 뒤늦게 경찰이 현장에 왔다.

그런데 포항 한 관계자는 “경찰과 픽업 트럭에 동승한 일행 중 한 명이 경찰과 대화를 나누더니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포항은 영상과 사진을 AFC 측에 보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차량 번호판까지 식별했지만, 묵묵부답이다.

불꽃놀이는 18일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 박태하 감독, 포항 이종하 단장 등 관계자들이 호텔 밖으로 나와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경찰도, 호텔도, AFC도 그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축구가 아닌 다른 목적의 투숙객들조차 항의했고, 인근 거주자들이 이런 테러에 놀라 밤잠을 설쳤다.

시작 전부터 조호르 일부 팬의 비매너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간혹 클럽 대항전에서 원정 온 팀을 향해 늦은 시간 소음을 일으킨 사례는 있다. 그러나 자칫 상해로 이어질 수 있는 불꽃놀이 테러는 처음이다. 포항이 정상 컨디션으로 조호르전에 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AFC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사진=포항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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