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끝난 것 아니었나? '한국계 빅리거' 토미 에드먼, WBC 대표팀 승선 불발 가능성 대두
입력 : 2025.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현재 LA 다저스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한국계 빅리거' 토미 현수 에드먼(30)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을 거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KBO와 NPB(일본야구기구)는 오늘 오후 1시 30분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에서 KBO 허구연 총재와 한국 대표팀 류지현 감독, NPB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총재와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대표팀 평가전 개최를 발표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평가전은 11월 15일과 16일 이틀간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된다. 이는 양국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 간에 열리는 첫 평가전으로, 2026년 3월 WBC를 앞두고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실력과 컨디션을 점검할 무대가 필요한 양 리그 사무국의 뜻이 일치하며 성사됐다. 더불어 이번 평가전은 포스트시즌 종료 후 야구에 목마른 양국 팬들에게도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양 팀 감독에게 WBC 선수단 구성 등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문제는 다저스 소속 선수 차출에 관한 질문에서 발생했다.

같은 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WBC 국가대표팀 참여를 지원할 것"이라 언급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류지현 감독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WBC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다. 다저스에는 내야수 김혜성이 있고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장현석이라는 투수 유망주가 있다. 우리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라 답했다.


'풀카운트'는 류 감독이 에드먼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류 감독은 지난 2023 WBC에서 한국을 위해 뛰었던 에드먼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은 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를 부르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에드먼은 지난 WBC 토너먼트에서 3경기에 출전해 11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수비에서도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한국이 WBC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대학 야구 코치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메이저리거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633경기서 타율 0.263 59홈런 242타점 112도루 OPS 0.726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합류한 에드먼은 포스트시즌 16경기서 타율 0.328 2홈런 13타점 OPS 0.862로 맹활약하며 팀의 영웅이 됐다. 짧은 기간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 에드먼은 지난겨울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약 1,091억 원) 연장 계약 '잭팟'을 터뜨렸다.


에드먼은 2025시즌 초반에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20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0.263(76타수 20안타), OPS 0.858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타자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급격한 장타력 향상이 눈에 띈다. 에드먼은 현재 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쟁쟁한 타자들과 내셔널리그(NL)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에드먼의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2, 2023시즌에 기록한 13홈런이다.


지난 3월 류지현 감독과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출장에서 메이저리그 소속 한국, 한국계 선수들과 만나 WBC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연히 에드먼도 그 대상 중 하나였다.

조 위원장은 지난 7일 KBO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크보라이브' 5화 방송에서 "(에드먼) 본인이 지난 대회서 조금 저조했던 것과 (준비) 과정이 어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에드먼 역시 기회가 되어 만약 자신이 (대표팀에) 차출돼 함께할 수 있다면 어머니에게 큰 효도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에드먼은 지난 12일에도 WBC 한국 대표팀 합류를 암시하는 인터뷰를 했다. 그는 그날 시카고 컵스전서 6호 홈런을 터트린 이후 'JCON TAIWAN'과 인터뷰에서 대만이 한국과 WBC 무대서 같은 조에 편성됐다는 소식에 "빨리 대만과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5일 "에드먼은 내년 WBC 대회에 대해 '아직 생각 안 해봤다'라고 말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번 류지현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도 에드먼에 관한 언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그의 2026 WBC 한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도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는 모양새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사무라이 재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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