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국가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릎을 꿇었다.

대한민국은 지난 26일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소년 축구 트레이닝 베이스 센터에서 열린 사우디와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하며 고배를 삼켰다.

U-20 아시안컵 역대 최다 우승(12회)을 자랑하는 한국의 12년 만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의 마지막 우승은 2012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된 AFC U-19 챔피언십이다.


한국은 홍성민, 배현서, 김호진, 손승민, 성신, 하정우, 박승수, 백민규, 김서진, 진태호, 신민하가 나서 사우디 골문을 겨냥했다.

선수들은 중국 팬들의 계속되는 방해공작에 100% 힘을 쏟지 못했다. 직전 우즈베키스탄전(3-3 무승부, 승부차기 3-1 승리) 연장 120분을 소화한 탓에 체력 역시 온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한국은 공세를 이어가며 사우디 수비진을 공략했지만 쉽사리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결정적 기회는 후반 들어서야 찾아왔다. 후반 8분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의 날카로운 패스가 문전 앞 진태호(전북현대)에게 연결됐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연출됐지만 진태호의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를 비켜가며 탄식을 자아냈다.



후반 35분 윤도영의 크로스에 이은 김태원(포르티모넨스 SC)의 헤더는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 경기 종료 직전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박스 안으로 빠르게 파고든 김태원의 컷백이 이건희(수원삼성)에게 향했다. 사우디 골키퍼를 비롯한 수비진의 시선이 김태원에게 분산돼 순간 골문이 비어있었지만 볼이 다소 길게 흐르며 이건희가 겨우 잡아놓았고, 정확한 슛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여운을 남겼다.

양 팀은 연장 30분 동안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한국의 1, 2번 키커 김태원과 이창우(포항스틸러스)가 실축한 가운데 사우디 또한 2, 4번 키커가 득점에 실패했다. 희비는 마지막 순서에서 엇갈렸다. 한국은 김결(김포)의 슛이 선방에 막혔고, 사우디는 기어이 홍성민을 뚫었다.


비록 아쉬운 탈락에 고개를 숙였으나 이창원호의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상위 4개 팀에 들어 오는 9월 칠레에서 개최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보다 더욱 견고한 전력으로 하여금 6년 전 준우승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