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7%' 압도적 지지 얻은 정몽규 회장, 결국 조용하고 묵묵한 행보가 빛봤다
입력 : 2025.0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정몽규(63) 회장이 85.7%의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장으로 당선됐다.

26일 서울 종로구 소재 축구회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개최됐다. 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정몽규 회장은 무려 156표를 독차지했다. 대항마로 꼽히던 신문선 명지대 교수와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각각 11표, 15표에 그쳤다.

정몽규 회장은 "올겨울 추위는 유난히 길었다. 얼른 날씨가 풀리고 축구계에도 봄이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축구인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고른 지역에서 지지해 주신 만큼 더욱 커다란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약속한 공약 하나하나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같이 레이스를 뛴 신문선, 허정무 후보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조언에 더욱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거가 늦춰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늦었지만 하나씩 차곡차곡 열심히 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1년 내내 축구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였다. 정몽규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이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부진·승부조작범 기습 사면 등으로 전 국민적 질타를 받았고, 이에 협회장을 바꿔 전면적 체질 개선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는 정몽규 회장의 아성을 넘보기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행보에서 큰 차이가 났다. 정몽규 회장은 선거인단의 마음을 얻고자 묵묵히 전국 각지를 누볐다. 정몽규 회장 캠프는 "선거운동 기간 비행기, 기차 등을 이용한 것을 제외하고도 1만 5,000km 이상을 이동해 선거인단을 만나고 일정이 여의치 않은 축구인에게는 직접 연락을 취했다. 90% 이상의 선거인단과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서울시축구협회 등 10여 곳의 지역축구협회 산하 단체장이 정몽규 회장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는 오랜 기간 야인으로 지냈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공약을 내세우기보다 네거티브에 집중했다. 잦은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너만 아니면 돼' 식의 원색적 비난이 난무했다. 신문선 후보의 경우 5,000억 매출에 도전하겠다며 현실과 다소 거리가 먼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다.

선거인단을 제외한 현장에서도 정몽규 회장을 둘러싼 지지기반은 두터운 편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정몽규 회장은 4년 더 회장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선거라는 뜨거운 불씨가 가라앉은 만큼 정몽규 회장은 공약 이행, 정부와 갈등 봉합 등 당면 과제를 놓고 심도 깊은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정몽규 사회관계망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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