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 '1조 원의 사나이' 후안 소토(27·뉴욕 메츠)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참가를 선언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현지 매체 '페리오디코 호이(Periodico Hoy)'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비싼 계약을 맺은 소토가 이미 2026년 열리는 다음 WBC 대회에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로 참가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후안 누네즈 도미니카 공화국 야구연맹 회장은 "우리가 소토에게 전화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도미니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준비가 됐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누네즈 회장은 "소토가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WBC 대표팀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소토뿐만 아니라 다른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선수들도 참가를 약속하고 있다"라고 정예 멤버 구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좌타 거포 외야수인 소토는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하자마자 내셔녈리그(NL)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르며 스타의 자질을 뽐냈다. 그는 워싱턴(2018~2022년)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22~2023년), 그리고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7시즌 통산 936경기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 OPS 0.953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올스타 4회, 실버슬러거 5회에 선정되는 등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로 우뚝 섰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소토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기록한 '10년 7억 달러(약 1조 238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뛰어 넘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189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양키스를 떠나 메츠에 합류한 소토는 시범경기 3경기서 타율 0.400(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소토의 WBC 참가는 이번이 2번째다. 그는 지난 2023 WBC 대회에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으로 참가해 4경기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6득점 OPS 1.500으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우승후보로 꼽혔던 도미니카 공화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의 수모를 겪으면서 소토는 더 이상 활약을 보여줄 수 없었다.


2026 WBC서 D조에 편성된 도미니카 공화국은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이스라엘, 그리고 예선 통과 1개팀과 경쟁한다. C조(일본, 호주, 한국, 체코, 예선 통과 1개팀)에 속한 한국이 8강에 진출할 경우 도미니카 공화국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일본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대진이 성사되면 '1조 원의 사나이' 오타니와 소토가 맞붙는 그림도 완성된다. B조에 속한 미국은 이미 소토의 전 동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참가를 선언해 다가올 2026 WBC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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