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정말 꿈만 같은 순간, 눈물이 나네요''...팬과 선수가 한마음, 한뜻 광주가 보여준 '팬 프렌들리의 정석'
입력 : 2025.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공항로] 박윤서 기자= "정말 꿈만 같은 순간입니다. 눈물이 다 나네요"

광주FC는 오는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알 힐랄과의 맞대결을 갖는다. 이미 K리그 역사상 최초의 시도민구단 8강 진출이란 역사를 썼지만, 이정효 감독을 필두로 한 선수단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 구단 안팎의 예상 등을 딛고 우승컵을 들겠다는 각오다.



구단은 결전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기 전 20일 오후 선수단과 팬들이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긴 여정을 떠나야 하는 선수들을 출국 전 공항에서 만나 가까이서 격려하고 응원할 기회를 준비했다.


광주는 팬들이 공항으로 편히 오실 수 있게 버스를 제공했다. 이에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밝은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누며 선수단을 맞을 준비를 했다. 20시가 넘어감에 따라 곳곳에서 태극기, 플랜 카드, 유니폼 등이 등장했다.



광주 홍보대사 노라조 조빈은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기에 앞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알렸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줄 것을 청했다. 오후 8시 20분경 인천국제공항 제 1터미널을 통해 선수들이 등장했다. 팬들은 구단 직원과 조빈의 안내하에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선수단을 만나 가벼운 스킨쉽을 나눴다.


이후 공항 안으로 이동해 선수들은 몇 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이들이 출국 심사, 짐 보관을 하는 시간 등을 틈타 곳곳에서 자그마한 팬 미팅이 진행됐다. 인상적인 대목은 광주 팬들이 자발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최소한의 소음을 요구하며 다른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기엔 도우미를 자처한 조빈의 공헌이 상당했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근방을 살폈고 시시각각 가장 한적한 장소로 팬들을 인도해 별다른 차질 없이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배려했다. 선수들 또한 너나 할 것 없이 주말 늦은 시간 어렵게 공항을 찾은 팬들을 외면하지 않으며 팬 서비스에 열을 올렸다.

권성윤, 문민서, 박정인, 아사니, 이강현, 주세종 등은 이어진 '스포탈코리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마음 한뜻으로 "공항까지 시간을 내어 와주신 팬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날 취재진은 모든 일정이 종료된 후 내내 선수단과 제법 멀찍이 떨어져 사진, 사인 요청 등을 하지 않은 채 흐뭇하게 지켜보던 팬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익명을 요청한 팬은 "광주가 창단된 후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2부 리그에서 전전하던 과거를 딛고 이렇게 모두가 사랑하는 팀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키운 자식은 아니지만,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 정말 꿈만 같은 순간이다. 눈물이 다 난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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