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데뷔전 이후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의 입지를 확장하고 있는 김혜성(26·LA 다저스)이 3번째 빅리그 선발 출전에 나선다. 앞선 경기서 2루수와 유격수로 내야 수비를 소화했던 김혜성에게 이번 중견수 선발 출전은 앞으로의 빅리그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혜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릴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전 선발 명단에 8번 타자-중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앤디 파헤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키케 에르난데스(2루수)-김혜성(중견수)-오스틴 반스(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랜던 낵.


데뷔 3번째 선발 출전이자, 중견수로는 첫 선발 경기를 치른다. 지난 4일 토미 에드먼의 부상자 명단 행과 동시에 그의 대체자로 빅리그 콜업을 받은 김혜성은 당일 경기 후반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바로 다음 날(5일) 경기에선 9회 초 3-4로 뒤지던 상황 1루 대주자로 투입됐고, 2루 도루에 이어 상대 허를 찌르는 주루플레이까지 성공하며 강한 임펙트를 남겼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주루에 관해 "정말 흥미진진했다. 이글레시아스는 도루를 하기 어려운 상대인데 김혜성은 엄청난 도루를 성공시켰다. 1루에서 3루까지 간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그는 정말 좋은 본능을 가졌다"라고 평가했다.



호평을 들은 김혜성은 곧바로 선발 기회를 받았다. 6일 빅리그 데뷔 첫 선발 경기를 치른 김혜성은 타석에서 2안타를 포함 시즌 2호 도루, 1호 득점과 타점을 고루 올리며 맹활약했고, 수비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지 중계 카메라도 경기 후 김혜성의 '원샷'을 잡아줄 만큼 완벽한 선발 데뷔전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정말로 모든 사람이 김혜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 그는 정말 좋은 팀 동료다. 겸손하고, 진솔한 사람이라서 더더욱 그렇다. 보기 드문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 스파크를 더해주는 선수"라 덧붙이며 김혜성이 다음날(7일)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할 것이라 언급했다.



그렇게 7일 두 번째 선발 경기를 치른 김혜성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빅리그 3호 안타를 신고하며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이어진 상황에서 견제사를 당하며 주루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경기 후반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을 때 매끄럽지 못한 수비도 한 차례 있었다.



이날 김혜성은 마이애미 선발 우완 발렌틴 벨로조 상대 빅리그 데뷔 3경기 연속 안타 사냥에 나선다. 벨로조는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 중이다.

중견수 수비에서 어떤 인상을 남기느냐도 관건이다. 여전히 팀 내 입지가 두텁지 않은 김혜성이 빅리그에 생존하기 위해선 보다 안정적인 외야 수비로 '슈퍼 유틸리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 과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