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이어 녹취록..故김새론 유족 ''김수현과 중2때 성관계''→''AI조작'' [★FOCUS]
입력 : 2025.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미화 기자]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배우 김수현의 중대범죄 관련 기자회견에서 증거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2025.05.07.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배우 김수현의 중대범죄 관련 기자회견에서 증거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2025.05.07.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이제는 끝난 줄 알았던 고(故) 김새론 유족 측과 배우 김수현의 대중 폭로전이 다시 시작됐다. 법원으로 간 줄 알았던 폭로전이 다시 대중을 상대로 향하고 있다. 고 김새론의 생전 육성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며 더욱 더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해지기까지 했다. 한국 경찰, 법원을 넘어 미국 FBI까지 등장했다. 김수현 측은 이 녹취록에 대해 "AI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오후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페이스쉐어 삼성역 센터에서 김수현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세의 대표는 "한 달 전에 미국 뉴저지에 계신 제보자가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은 김수현과 유튜브 채널 '연예XXX' 이XX, SBS 강XX 기자다' 등 김새론이 (김수현과 관련된) 너무나 많은 범죄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1시간 30분 분량의 녹취가 있다"라며 김새론과 제보자 A씨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는 "이건 김새론이 제보자와 녹음을 동의한 상태에서 했다. 몰래 녹음이 아니다. 그 녹음 내용이 다 있다. 제보자가 김새론에게 녹음해도 되겠냐고 동의를 구했고, 녹음해도 좋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세의 대표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적나라한 내용의 녹취가 올해 미국 동부 시간으로 1월 10일에 있었다. 이 녹취를 가지고 있던 제보자가 한국 시간으로 지난 1일 목요일에 한국과 중국에서 넘어온 두 명의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다"면서 "목 부위에 무려 칼로 9번이나 찔렸다. 그래서 가족분들께서 더이상 있다가는 이 사태가 더 커질 수 있겠다 싶어서 오늘 그 일부분만이라도 공개해달라는 제보자 가족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 명백한 살인 교사 사건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범행은 미국 시간으로 4월 30일 수요일에 있었다. 범행이 있기 딱 5일 전 밤, 금요일 늦은 시간에 뉴욕 JFK 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인, 중국인이었다. 이들은 명백한 계획 범죄를 저질렀다. 따라서 이 사건은 뉴저지 주 경찰이 아닌 FBI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현 상황을 전했다.

또 김세의 대표는 해당 제보자와 고 김새론의 대화를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1월 10일 금요일 미국 뉴저지에 있는 커피숍에서 김새론이 사망하기 한 달 전에 제보자에게 김수현과 어떠한 관계였는지를 폭로하는 내용의 녹취라는 주장이다. 해당 녹취록 속 김새론은 김수현과 중학교 2학년 때 관계를 했다고 밝혔다. 김새론은 "그러면 너 걔랑 사귄 거 맞아?"라는 A씨의 말에 "맞다. 수현 오빠랑 사귀었다. 저보고 미쳤다고 안 믿겠지만 중학교 때부터 사귀다가 대학교 가서 헤어졌다. 미성년자 때부터 사귀고 대학교 들어가서 좀 있다가 헤어졌다. 중앙대 들어갔다. 근데 수현 오빠랑 거기 회사 골드메달 사람들 정말 무섭고 뭐든 다 하는 인간들이라 이거 진짜 꼭 지켜주셔야 한다"라며 비밀 유지를 당부했다.

이어 김새론은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것들인데 중학교 때부터 뭔가 이용 당한 느낌이다. 솔직히 여친이었는데 내가 어릴 때 중딩 때부터 자기한테 어떻게 한지 알면서 내가 사고 나니까, 사고 나고 돈 앞에서 다들 날 미친X을 만드니까"라고 말했다. 또 녹취록에 따르면 김새론은 김수현이 관계 도중 촬영한 사진을 자신에게 보여줬으며, 다른 여성 연예인과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폭로했다고. 김새론은 " 성인 되고 (성관계) 한 거냐?"라는 제보자의 물음에 "처음 한 게 중2 겨울방학 때다. 그것도 지금 생각하면 당했다고 해야 되나. 정말 중학교 때 사귀면서 지금 이거 아는 사람들도 정말 몇 명 안 되는데 다들 똑같은 반응이다. 왜 가만 두냐고"라며 분노했다.

김세의 대표는 "김수현 측이 A씨에게 전화를 해서 40억 원을 줄테니 녹취록을 넘기라고 했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의 기자회견은 믿기 힘들만큼 자극적이다. 녹취록 속 담긴 김새론의 주장에 따른 김수현의 언행과, 고 김새론의 유족 측에서 주장하는 미성년자 시절 성관계 논란을 차치하고서라도 한국인과 중국인이 미국에 입국해 제보자를 피습했다는 주장, 이에 미국 FBI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은 믿기 힘들다. 여기에 김수현의 소속사 측이 40억원을 줄테니 제보자 A씨에게 녹취록을 넘기라고 했다거나 다른 유튜버가 10억원을 주겠다고 한 주장 등도 신빙성이 크지 않다. 이야기가 점입가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이고, 이제 이 사안에 지친 대중의 관심을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들로 끌어보려고 하는듯한 느낌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7일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를 통해 공식입장을 통해 이날 고 김새론 유족과 가세연의 기자회견 폭로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가세연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 김새론 배우와의 녹취파일을 확보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해당 녹취파일은 완전히 위조된 것으로, 골드메달리스트는 해당 녹취파일이 AI 등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녹취파일을 가세연에 전달한 사람은 골드메달리스트에도 고 김새론 배우가 김수현 배우에 대해 유리한 발언을 한 녹취파일이 있다며 접근한 사기꾼"이라며 "녹취파일 전달자는 골드메달리스트에 돈을 요구하며 고 김새론 배우의 음성이 녹음된 녹취파일 중 일부를 보내왔는데, 해당 녹취파일은 고 김새론 배우의 음성을 조작한 것이었고, 골드메달리스트는 녹취파일 전달자의 어떠한 요구도 수용하지 않았다. 녹취파일 전달자는 고 김새론 배우와 어떠한 접점도 가질 수 없는 인물로서, 골드메달리스트에 대한 사기가 통하지 않자 가세연과 공모해 위조된 고 김새론 배우의 녹취파일을 공개한 것이며 녹취파일 전달자가 AI 등을 통해 고 김새론 배우의 음성이 담긴 녹취파일을 위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에 대한 기술적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검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시 공유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가세연은 기자회견을 통해 녹취파일 전달자가 골드메달리스트 내지 고상록 변호사 측의 사주로 피습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피습 사진'을 공개했지만 이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허위 주장이자,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며 "심지어 가세연이 공개한 '피습 사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사진으로, 가세연과 녹취파일 전달자는 인터넷에서 내려 받은 사진을 '피습 사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번 가세연의 기자회견은 김수현 배우에 대한 허위사실 명예훼손, 스토킹, 사이버 성범죄 및 증거조작 등으로 궁지에 몰린 가세연이 김수현 배우에게 사이버 테러를 가하기 위해 벌인 또 하나의 조작"이라며 "가세연의 기자회견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이번 가세연의 기자회견은 그간 가세연이 펼쳐온 수많은 주장들이 허위이고 조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강조했으며 "가세연의 행위는 AI 등을 이용한 신종범죄이자, 위조된 증거를 바탕으로 김수현 배우의 인격을 말살하려는 중대한 범죄행위로서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가세연이 공개한 피습 사진은 구글에서 검색 가능한 사진이라는 증거를 공개하기도 했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카카오톡 메시지도, 음성 파일도 이제는 진짜인지 조작인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소녀를 추모하는 마음은 사라지고 그녀를 둘러싼 자극적인 주장들만 난무하고 있다. 범죄 사실이 있다면 법원에서 심판 받으면 될 일이다. 대중전을 통해 자극적인 이야기만 양산하고, 가십으로 뒤덮여버린 고 김새론의 마지막 길이 너무나 쓸쓸하게만 느껴진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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