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과연 구단 사장단이 모이는 KBO 이사회에서는 어떤 의견들이 나올까. 프로야구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제)이 시행된 지 1년 만에 폐지 또는 수정을 제안하는 의견이 많다. 이사회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2020년 1월, KBO 이사회는 리그 전력 평준화를 위해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022년 11월 샐러리캡 총액과 이를 위반했을 때 페널티를 결정했다.
KBO는 2021년과 2022년의 10개 구단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 2638만원을 샐러리캡 상한액으로 결정했다. 샐러리캡 상한액은 2023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3년간 변동없이 적용하기로 했다.
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 해야 한다. 2회 연속하여 초과 시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납부해야 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KBO는 지난해 12월말 “2023년 구단별 연봉 산출 결과 샐러리캡 상한액을 초과한 구단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10개 구단 연봉 상위 40명의 총액을 공개했다.
두산이 111억 8175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어 SSG가 108억 4647만원, LG가 107억 9750만원, 롯데가 106억 4667만원, 삼성이 104억 4073만원, NC가 100억 8812만원 등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100억 이상을 기록했다.
샐러리캡을 초과한 구단은 없었지만, 5개 구단은 상한액에 10억원 이하로 여유가 없었다. 95%을 소진한 팀이 3팀이나 됐다. 샐러리캡 상한액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거액 계약들이 나오면서 2024시즌에는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구단이 나올 전망이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오지환(6년 최대 124억원), 임찬규(4년 최대 50억원), 함덕주(4년 최대 38억원) 등과 FA 계약을 하면서 샐러리캡 상한액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실행위원회(단장)에서는 2개 구단만이 현행 샐러리캡 제도를 계획대로 3년간 유지하자는 의견이다. 나머지 구단들은 수정하자는 의견이다. 1년 만에 수정하자는 주장이 부담되지만, 악법이 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들이다.
A 구단 단장은 “(4년 전에) 연봉 상위 1~3위팀의 평균 금액 120%를 샐러리캡 상한액으로 제안했는데, 10개 구단 평균 금액 120%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또 “물가상승률도 있는데, 3년간 유지를 한다면 최소 물가상승률은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된 의견들이 이사회 의결과 달라지기도 했다. 2020년 샐러리캡 도입 당시 10개 구단 사장들 중에서 지금까지 현직에 있는 구단 사장은 한 명도 없다. 10개 구단 모두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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