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2022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4·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 복귀 후 연봉도 크게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터크먼이 연봉 중재 과정을 거치지 않고 195만 달러에 새 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KBO리그 시절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를 받았는데 그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터크먼은 그해 한화에서 144경기 모두 선발출장, 타율 2할8푼9리(575타수 166안타) 12홈런 43타점 88득점 64볼넷 104삼진 19도루 출루율 .366 장타율 .430 OPS .796을 기록했다. 중견수로 공수주에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외국인 타자로는 장타력과 결정력이 떨어졌다. 재계약 협상은 했지만 거포를 찾던 한화가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택했고, 터크먼은 아쉽게 미국으로 돌아갔다.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터크먼은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시즌을 맞이했고, 5월 중순 주전 중견수 코디 벨린저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콜업됐다. 기회를 잡은 터크먼은 1번타자로 빠르게 자리매김했고, 6월 중순 벨린저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로스터에서 빠지지 않았다. 벨린저가 1루수를 겸하면서 터크먼이 중견수로 일정한 선발 기회를 받았고, 빅리그에서 시즌을 마쳤다.
108경기(85선발) 타율 2할5푼2리(337타수 85안타) 8홈런 48타점 64득점 56볼넷 86삼진 출루율 .363 장타율 .377 OPS .739로 빅리그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낸 터크먼은 연봉이 지난해 72만 달러 최저 연봉이 1년 만에 195만 달러로 뛰어올랐다.
입지를 다진 상태에서 맞이할 올해는 풀타임 시즌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주전 자리는 장담할 수 없다. FA 시장에 나온 벨린저가 남는다면 완전히 백업으로 밀린다. 지난해처럼 벨린저가 1루수, 중견수를 겸업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12일 컵스는 LA 다저스에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좌완 투수 잭슨 페리스, 외야수 자이어 호프를 내주며 우완 투수 옌시 알몬테, 내야수 마이클 부시를 받는 2대2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즉시 전력 불펜 알몬테와 함께 부시의 합류가 눈에 띈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부시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98경기 타율 3할2푼3리(390타수 126안타) 27홈런 90타점 OPS 1.049로 맹활약했다. 컵스로 옮겨 풀타임 기회를 받을 게 유력하다. 1루, 2루, 3루, 좌익수 수비가 가능하지만 타격에 비해 수비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현지 언론에선 컵스가 부시를 1루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벨린저가 다른 팀으로 떠나도 터크먼은 중견수 자리에서 경쟁해야 한다. 팀 내 최고 유망주인 2002년생 좌타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때문이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컵스에 지명된 그는 지난해 더블A, 트리플A를 거쳐 시즌 막판 빅리그에 올라왔다.
13경기 14타수 무안타로 첫 안타 신고에 실패했지만 공수주에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망주. 올해부터 본격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CBS스포츠에서도 ‘터크먼이 주전 중견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크로우-암스트롱의 기용이 다가오면서 출장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