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연인’이 2023년 편성이 아니라 2024년 편성이었으면 더 흥미진진한 ‘2024 MBC 연기대상’이 만들어질 뻔 했다. 남궁민이 살려놓은 MBC 금토드라마에 이세영에 이어 이하늬, 그리고 김남주, 이제훈, 김희선, 한석규가 줄줄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MBC 금토극은 남궁민과 안은진 주연 ‘연인’이 최고 시청률 12.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살아났다. ‘연인’은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화제성까지 사로잡으면서 경쟁작들을 제치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2023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남궁민), 미니시리즈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안은진), 베스트커플상(남궁민·안은진), 남자 조연상(최영우), 여자 신인상(박정연), 남자 신인상(김윤우, 김무준), 베스트 캐릭터상(김종태), 올해의 드라마상 등 9관왕에 올랐다.
‘연인’이 기를 살려놓자 이세영과 배인혁 주연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도 춤을 췄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최고 시청률 9.8%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3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이다. ‘무인도의 디바’, ‘고려 거란 전쟁’, ‘힘쎈여자 강남순’ 등과 경쟁에서도 선전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이세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 연기상(배인혁), 여자 신인상(주현영) 등 3관왕을 수상했다.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2023년을 달궜다면, 2024년은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이하늬 주연의 ‘밤에 피는 꽃’부터 김남주·차은우 주연의 ‘원더풀 월드’, 이제훈 주연의 ‘수사반장 1958’, 김희선 주연의 ‘우리, 집’, 한석규 주연의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가 편성을 마치고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방송 중인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이하늬가 낮에는 수절과부, 밤에는 복면 의인으로 변신하는 이중생활을 선보이며 원맨쇼를 펼친 가운데 첫 방송 시청률은 7.9%를 기록, ‘연인’과 ‘열녀박씨 계약 결혼뎐’을 모두 제쳤다. 2회에서는 8.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밤에 피는 꽃’이 끝나면 김남주와 차은우가 호흡을 맞추는 ‘원더풀 월드’가 찾아온다.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로, 김남주가 13년 만에 출연하는 MBC 드라마로 기대를 높인다. ‘오늘은 사랑스럽개’로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한 차은우가 김남주와 호흡을 맞추며 명예회복을 노린다.
‘원더풀 월드’에 이어 ‘수사반장 1958’이 찾아온다.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로, 기존보다 앞선 1950년대부터 60년대를 배경으로 하며,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이제훈 분)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이내믹하게 펼쳐낸다. ‘2023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제훈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이어 김희선과 이혜영 주연의 ‘우리, 집’이 시청자들과 만난다.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주인공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와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블랙코미디로, 김희선은 셀럽 노영원, 이혜영은 추리소설가 홍사강 역을 연기한다. 뻔한 고부 갈등, 흔한 가족 이야기가 아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했던 모든 것이 흔들린 순간, 나만 몰랐던 가족들의 민낯을 마주하는 충격을 안길 전망이다.
그리고 한석규가 대망의 2024년 마무리를 장식할 계획이다. 한석규는 한국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자신이 수사 중인 살인 범죄와 연관된 딸의 비밀을 알게 되며 겪는 딜레마를 그린 가족 심리 스릴러 드라마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에서 대한민국 최고 프로파일러이자 외동딸을 혼자 키우는 아빠 장태수 역을 연기한다. 1995년 ‘호텔’ 이후 무려 29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이쯤되면 ‘연인’이 2024년에 편성됐다면 더 흥미로웠을 연말 시상식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일으키게 될 정도. 이하늬가 ‘밤에 피는 꽃’으로 활약하면서 벌써부터 풍성하고 화려한 연말 시상식이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