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트레이드? 엄청난 대가 없인 NO!'' 고척 개막시리즈 전까지 이적은 없다
입력 : 2024.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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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가 성사되든 안 되든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소속팀과 연장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예측이 나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2024시즌 2루수 자리에 대한 전망을 소개하면서 "김하성이 FA(프리에이전트)가 되기 전에 연장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매우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야수진에서는 눈에 띄는 영입이 없었던 샌디에이고는 지난해와 비슷한 라인업을 들고나올 것이 유력하다. 내야의 경우 매니 마차도(32)의 팔꿈치 수술로 인해 시즌 초반 3루수 자리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제외하면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 김하성-3루수 마차도-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구성으로 갈 전망이다.

그런데 올겨울 김하성의 거취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팀 상황상 그가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69억 원) 계약을 맺었는데,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이 계약이 끝나게 된다. 2025년 상호 옵션은 있지만 성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MLB.com도 "지난 2시즌의 생산력을 감안하면 2025년 1000만 달러 옵션은 김하성이 무조건 거절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앞서 또 다른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에게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절반이 넘는 17팀이 김하성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김하성의 연봉 800만 달러는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같은 스몰마켓 팀들의 예산에 맞을지 모른다. 이 중 샌디에이고와 오랜 트레이드 역사를 가진 탬파베이는 네 팀 중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김하성을 영입을 위해 올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 모두 내야에 메워야 할 구멍이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같은 구단은 김하성 영입을 위해선 다른 내야수를 이동시켜야 하겠지만, 공격적인 영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하성(맨 위)이 동료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맨 위)이 동료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MLB.com은 "김하성은 다음 시즌 종료 후 가장 가치 있는 센터 내야수로 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싼 가격에는 가지 않을 전망이다. 김하성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고 샌디에이고의 클럽하우스에서도 사랑받는 멤버다"며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서는 "800만 달러의 연봉은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3개의 포지션(2루수, 3루수, 유격수)에서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는 다재다능함이 있기에 나머지 29개 팀은 김하성을 영입하게 되면 팀 전력이 업그레이드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면서 라인업의 다른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고도 말했다.

이렇게만 보면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매체는 이에 대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가 팀에 끼치는 유·무형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MLB.com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샌디에이고의 내야에서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 자리를 채워줬다"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김하성을 내보내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하성의 트레이드 시점에 대해서는 "그가 주연을 맡을 예정인 '서울 시리즈' 전에 이뤄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며 시즌 전 이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시즌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MLB 정규경기라는 점도 의미가 깊지만, 경기가 열리는 고척돔은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 시절 5년 동안 뛰었던 곳이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스페셜 게임을 발표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스페셜 게임을 발표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앞서 김하성은 지난해 7월 MLB.com과 인터뷰에서 "이번에 열리게 될 시리즈가 한국에서의 첫 메이저리그 게임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행복하다"면서 "한국 팬들은 야구를 매우 열정적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매우 잘 알고 있다. 야구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은 올 시즌에도 샌디에이고에 남을 공산이 크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대가로 많은 이득을 얻지 못한다면 거래하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듣는 건 문제가 없다. 하지만 현재 로스터에서 김하성이 지닌 엄청난 가치를 감안하면 그 기준은 매우 높아야 한다. 어떤 팀과 협상하더라도 샌디에이고는 FA까지 몇 년이 남은 임팩트 있는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2025년 이후로도 잔류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매체는 "김하성이 보가츠보다 뛰어난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보가츠는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크로넨워스도 계약이 7년 더 남았고 수비력이 좋다. 보가츠는 계속 유격수 자리를 지키지 않을 것이다. 2루수 유망주 잭슨 메릴은 지난해 더블A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모든 사실은 김하성의 연장계약 가능성을 낮게 만든다"고 보았다.

김하성(오른쪽)과 잰더 보가츠. /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과 잰더 보가츠. /AFPBBNews=뉴스1


2021년 빅리그 첫 시즌 117경기에 나온 김하성은 주로 백업 내야수로 출전,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0.622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활약에 나섰다. 2022년에는 타티스의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로 인해 주전 유격수로 나와 150경기에서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의 기록을 냈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달성했고, 전반적인 타격 생산력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김하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루수로 옮긴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의 기록을 냈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이에 다음 시즌 FA가 되는 김하성의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잔류할 확률이 낮다고 전망하며 그의 몸값이 7년 기준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19억 원)~1억 5000만 달러(약 1983억 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만약 김하성이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따낸다면 한국인 역대 3번째 쾌거다. 앞서 지난 2013년 말 추신수(42·현 SSG)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 조건에 합의한 게 최초였다. 이후 이정후(26)가 최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하며 받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4억 원)가 2번째였다. 앞선 두 선수는 외야수였기 때문에 김하성이 내야수로는 최초로 이를 넘을 수 있다. 이미 아시아 내야수 최고액 계약 기록 보유자인 김하성은 이렇게 되면 최초로 1억 달러 이상을 받는 아시아 내야수가 될 수도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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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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