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미쳤다' 美매체 ''이정후 타격왕 차지할 것''...역대 최초 韓-美 타격 타이틀 홀더 탄생할까
입력 : 2025.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내셔널리그(NL) 타격왕을 차지하고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들 것이다"

시즌 초반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현지 매체에서는 '3시즌 연속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제치고 타격왕까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025 MLB 예측, 가장 뜨거운 2주간의 핫 이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시즌 초반 흐름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예측을 내놨다.

다양한 예상 중 하나로 '이정후의 타격왕 등극'이 언급됐다. 'ESPN'은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이정후가 NL 타격왕을 차지하고 MVP 투표에서 5위안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정후의 루키 시즌은 37경기 만에 끝났다. 2024년 타수가 15개만 적었다면 올해 NL 신인왕도 수상했을 것"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2023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의 '아시아 출신 야수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향한 이정후는 아쉬운 데뷔 시즌을 보냈다. 조금씩 빅리그 무대에 적응해나가던 5월 중순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37경기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로 몸값에 비하면 아쉬웠다. 신인왕 기준(130타수)를 살짝 넘는 145타수를 소화해 후보 자격도 사라졌다.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한 이정후는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던 중 갑작스러운 등 통증으로 자리를 비우긴 했지만, 개막 로스터 합류에 문제는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붙박이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이정후는 10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5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시즌 7호 2루타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 MLB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빅리그 데뷔 후 첫 3루타까지 기록했다.

시즌 11경기를 소화한 이정후는 타율 0.333(45타수 15안타) 4타점 3도루 OPS 0.908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NL 타율 공동 9위, 득점 공동 5위, 2루타 1위, 도루 공동 10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SPN'은 "이정후는 아라에즈보다 훨씬 더 빠른 스피드와 출루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그는 타구를 여러 방향으로 날리는 스프레이 히터로 수비를 어렵게 만든다"라며 "(이정후는) 윌리 아다메스와 맷 채프먼 사이에서 타격을 하기 때문에 투수가 그와 승부할 가능성이 높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격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가 비교 대상으로 언급한 아라에즈는 MLB 현역 최고의 교타자다. 아라에즈는 2022년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NL 타율 1위를 기록하며 리그를 옮겨가며 2년 연속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해 정규리그 최종 타율 0.314를 기록, 오타니 쇼헤이(0.310)를 2위로 밀어내고 트리플 크라운을 저지했다. 이처럼 MLB에서도 손꼽히는 '타격 기계' 아라에즈보다 이정후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앞서 활약했던 코리안 메이저리거 가운데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는 2019년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 류현진(당시 LA 다저스), 2013년 MLB 전체 몸에 맞는 볼 1위(26개)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뿐이다. KBO리그 시절 2년 연속(2021~2022) 타격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이정후가 만약 'ESPN'의 예상대로 NL 타율 1위에 오른다면 역대 최초로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에서 타격왕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이정후의 타격왕을 예상한 것은 'ESPN'뿐만이 아니다. MLB.com도 2025시즌 개막 전 총 59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리그별 타이틀 홀더를 예상했는데, 이정후도 NL 타격왕 부문에서 표를 받으며 다크호스로 언급됐다. 또한 MLB.com은 9일 '2025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6인' 중 한 명으로 이정후를 꼽으며 "만약 그가 계속해서 2루타 기계로 활약한다면 이번 시즌 확실한 올스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