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거전', 강감찬→양규 감동이었는데..현종 암초에 흔들 [★FOCUS]
입력 : 2024.0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고려 거란 전쟁'이 혼란에 빠졌다. 원작 소설 작가까지 나서 쓴소리를 하면서, 향후 극 전개에 시청자들의 촉각이 곤두섰다.

최근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 제작 몬스터유니온·비브스튜디오스)이 암초에 부딪혔다.

암초, 즉 문제가 된 부분은 극 중 현종(김동준 분)을 중심으로 펼쳐진 전개였다. 특히 지난 14일 방송된 18회에서 현종과 관련한 극 전개에서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현종이 갑작스럽게 말을 타고 달리던 중, 낙마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장면이 극 전개에서 뜬금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외에도 현종과 관련한 일부 전개에서 시청자들은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다. '고증'의 문제였다.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던 중,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16화 양규의 전사 이후 원작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길승수 작가가 밝힌 내용 중에 유독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대목은 "그리고 당연히 'KBS 고려거란전쟁 18화'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에는 없습니다"라고 한 부분이다. 원작 내용과 드라마 내용이 다름을 알린 것. 일부 시청자들은 현종의 낙마 내용에 대해 '극 전개에 불필요했다' '고증이 된 부분인가'라고 지적과 의혹이 일었던 장면이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길승수 작가는 '고려 거란 전쟁'에서 현종이 등장하는 장면을 캡처한 사진에 '현종은 관용과 결단력을 같이 가지고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현종의 나약함과는 다름을 길 작가가 전한 것. 일부 네티즌들은 현종을 '현쪽이'(현종+금쪽이)라고 표현할 만큼, '고려 거란 전쟁'에서 현종의 존재감은 논란거리였다.

이와 더불어 길승수 작가는 해당 글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남긴 댓글에 대답했다. 그 중에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역사대로 대본이 흘러가기를 기원해봅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어요" "저도 설마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대답했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길 작가가 남긴 글의 여파는 거셌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작가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향후 현종이 어떤 모습에 방송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일부 네티즌들도 있었다. 앞서 전개에서 현종이 정치를 하기 위한 일종의 밑작업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강감찬과의 끈끈한 관계성도 극 중반 이후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아 후반부 전개가 함축적이지만,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고려 거란 전쟁' 측은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이 꼽은 후반부 관전 포인트다. 전 감독은 "몽진에서 고려의 문제가 무엇인지 깨치고 돌아온 현종이 어떻게 전란의 상처를 딛고 고려를 하나로 모아가는지, 또 전쟁을 이끄는 군주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고 밝히면서 현종의 변천사를 예고했다.

극 중 펼쳐질 고려와 거란의 3차 전쟁. 그리고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이 다가오고 있다. 이 전개에서 앞서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우려를 표했던 현종의 상황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고려 거란 전쟁'은 고려와 거란의 2차 전쟁 이야기를 다루면서 강감찬(최수종 분), 양규(지승현 분), 강조(이원종 분) 등의 활약상을 그려냈다.

강감찬은 혼란한 고려 정세 속에서 거란과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고군분투했다. 여러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 기만술을 제안하고 이를 이뤄내기 위해 갖은 고초를 겪었다. 또 거란군에게 사로잡혀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기개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극 중반 거란과 전투에서 고려와 백성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양규 장군의 삶은 '고려 거란 전쟁'의 백미 중 하나였다. 극 중반 흥행에 힘을 실어준 양규의 전사 장면은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외에도 여러 고려 영웅들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고려 거란 전쟁'이다. 이런 '고려 거란 전쟁'이 현종을 표현한 부분에 있어 논란이 일었다. 쾌속 항해 중 현종이란 암초를 만나 흔들리고 있는 '고려 거란 전쟁'. 귀주대첩까지 이 논란을 잠재우고 시청자들의 으뜸 사극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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