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이 신곡 'Love wins' 제목을 'Love wins all'로 빠르게 변경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티스트의 입장을 뒤로하고 발빠르게 이를 수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앞서 아이유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7일, 공식 SNS를 통해 아이유의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소식과 더불어 선 공개 곡 ‘Love Wins’ 프로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곡은 아이유가 2년 1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으로,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이 함께해 기대를 모았던 상황. 소속사 측도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며 사랑과 존중을 나눠온 아이유가 선보일 새로운 공연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던 바다.
하지만 아이유의 신곡 제목 'Love wins'가 공개된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Love Wins'는 지난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결혼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당시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슬로건으로 사용됐던 문구로 이후 전세계적으로 동성애와 성평등 관련 행사에 사용되어 왔다는 이유. 일부 네티즌들이 아이유와 뷔가 마주보고 있는 'Love wins'의 포스터 공개 후 성소수자에게 의미있는 슬로건이 다르게 변질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에 아이유는 곡명을 변경하겠다는 큰 결정을 내렸다. 19일, 아이유의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금일 자로 24일 오후 6시 발매 예정인 아이유의 선공개 곡 'Love wins' 제목을 'Love wins all'로 변경한다"고 밝힌 것.
특히 소속사 측은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세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나오자마자 발 빠르게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이는 다소 유례가 없을 정도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아무래도 약 6년 전인 과거 아이유가 지낸 앨범 '챗셔'에 수록곡인 '제제'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란 의견도 나온다. 당시 논란에 대해 아이유는 "처음 프로듀싱에 임했던 앨범에서 미처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앨범을 준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만큼,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이 없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던 것. 당시에도 아이유는 자신을 둘러썬 논란과 이슈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더 발전한 음악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그래서일까. 선례를 발판 삼아 신곡 제목을 발표한지 약 나흘 만에 제목을 변경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하며 논란을 봉합하기에 나선 아이유. 아티스트로의 입장을 뒤로하며 곡의 논지가 흐려지지 않도록 과감한 결정을 내린 모습이 눈길을 끈다. 컴백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용기있는 성장통을 보여준 부분이다.
.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