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배우 김미경이 '국민 엄마' 타이틀을 넘어 '멜로'에 도전해 볼 생각도 있는지 묻자 "멜로는 정말 쥐약이다. 두드러기가 나서 못 하겠다"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
김미경은 25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씨엘엔컴퍼니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삼달(신혜선 역)이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지창욱 역)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사랑도 찾는 청정 짝꿍 로맨스.
김미경은 극중 삼달의 엄마이자 해녀회장인 고미자 역을 맡았다. 미자는 물질 중 평생 짝꿍 부미자(정유미 분)를 잃었고, 부미자의 남편 조상태(유오성 분)에게 사랑하는 아내를 앗아간 죄인으로 20년을 살았다. 미자는 딸 삼달이 상태의 아들 용필과 사랑에 빠졌음에도 세상을 떠난 친구와 상태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했다.
-최근작 MBC '밤에 피는 꽃'에서 이하늬와 호흡은 어떤가.
▶하늬 씨는 촬영장에서 완전 들었다 놨다 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밝은 에너지로 주변 사람까지 즐겁게 해준다. '엄마 이렇게 할까요?' 하면서 연기를 했다.
-1985년 연극 '한씨연대기'로 데뷔해, 현재 데뷔 40년 차 배우가 됐다.
▶연극인들이 힘든 직업이었지만 '연기를 해서 먹고 살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저는 죽기 전까지도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를 오래 할 수 있는 게 행운이고 감사한 것 같다.
-탐나는 역할이 있다면?
▶제가 일 욕심이 많고 일중독이다. 극단적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생각해 보면 제가 나이가 많이 들었더라. 액션도 하고 싶은데 내가 이 몸으로 액션을 하면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서글프기도 하다. 그래도 다양한 걸 많이 해보고 싶다.
-대학병원에서 깜짝 주차요원이 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저는 어릴 때 운동선수가 꿈이었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내가 다칠까봐 운동하는 걸 반대했다. 내가 경제적으로 안정되면서 하고 싶은 걸 다 하려고 한다. 내가 대학병원에 건강검진을 간 적이 있는데 주차 구역이 좁았다. 차를 다시 빼는데 제가 그런 걸 못 본다. 슥 '제가 해볼까요'라면서 했다.
-드럼 친 모습도 화제였다.
▶6년 만에 스틱을 잡아서 엉망이었을 거다.
-최근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이재'를 찍으면서 스카이다이빙 자격증을 따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줄 몰랐다. 남에게 매달려보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오토바이도 살까 말까 5년째 고민하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면 빌려서 타보려고 한다.
-넥슨 '서든어택' 광고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서든어택' 광고는 어떻게 성사된 것인지.
▶캠페인에서 비롯됐다. 육두문자를 하는 문화를 없애자는 캠페인이었다.
-두 달 전에 '타석증'이 있었다고 밝혔는데, 지금 몸 상태는 괜찮아졌는지.
▶수술했고 지금은 괜찮다. 돌이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게 나왔다. 몸을 좀 돌봐야 하는데 그렇게 막 건강에 신경쓰고 그렇진 않는 것 같다. 뭘 챙겨먹는 것도 귀찮아한다.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작년엔 '내가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4작품을 한꺼번에 찍었다. 하나는 사극이어서 전국 세트장을 돌아야했고 무슨 정신으로 일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저는 거기에 특화된 몸인 것 같다. 연극을 처음 시작했을 때 1인 13역으로 시작했다. '한씨연대기'에서 딸, 간호사, 미군 장교 등 10초 만에 옷을 갈아입으며 1인 다역을 연기했다. 그게 몸에 익은 것 같다. 저는 한 역할만 하면 게을러지고 상반된 역을 동시에 해야 긴장도가 이어져서 연기를 하더라.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저는 작품 선택 기준이 거의 없다. 웬만한 건 다 하는 것 같다. 거르질 않는다.
-지창욱과 '힐러' 이후 '삼달리'로 재회했다.
▶'힐러' 때 맞춘 호흡이 있어서 편하게 연기했다.
-중년의 멜로 연기는 어떤가.
▶멜로는 정말 쥐약이다. 두드러기가 나서 못 하겠다.(웃음) 멜로를 좋아하지만 나보고 하라면 못 하겠다. 저에게 단 한번도 멜로를 제안한 분도 없었다.
-워커홀릭이 될 정도로 어떤 부분에서 연기가 좋은가.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땐 두려움 반, 호기심 반이었다. '한씨연대기' 총 리허설을 봤을 때 우리 이야기더라. 그때 입단했꼬 일을 하면서 제가 느끼는 건 치유가 된다는 것이었다. 무대 위에서 자유로움이 있고 해가 갈수록 비워내는 작업으로 새 인물을 받아들이면서 내가 비워지고 놓아지고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않게 됐다. 스트레스는 거의 안 받는 편이다. 이 인물을 내가 잘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감정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있지만 육체적으론 그렇지 않다.
-40년 동안 연기를 하며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남았던 것 같은지.
▶이게 중단되지 말았으면 하는 느낌이다. 내 일을 하면서 저는 되게 행복하다. 내가 비워내지는 게 굉장히 좋다.
-연기자로서 목표는?
▶달달한 목표를 세우거나 하는 건 없고, '이게 내 진심인가, 최선인가, 이게 단가' 하는 싸움은 계속해서 할 것 같다.
-올해 계획은?
▶잠깐 숨 좀 돌리고 제가 못했던 걸 하고 노는 게 지겨워질 때쯤 열일하고 싶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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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미경 /사진=씨엘엔컴퍼니 |
김미경은 25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씨엘엔컴퍼니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삼달(신혜선 역)이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지창욱 역)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사랑도 찾는 청정 짝꿍 로맨스.
김미경은 극중 삼달의 엄마이자 해녀회장인 고미자 역을 맡았다. 미자는 물질 중 평생 짝꿍 부미자(정유미 분)를 잃었고, 부미자의 남편 조상태(유오성 분)에게 사랑하는 아내를 앗아간 죄인으로 20년을 살았다. 미자는 딸 삼달이 상태의 아들 용필과 사랑에 빠졌음에도 세상을 떠난 친구와 상태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했다.
배우 김미경 /사진=씨엘엔컴퍼니 |
-최근작 MBC '밤에 피는 꽃'에서 이하늬와 호흡은 어떤가.
▶하늬 씨는 촬영장에서 완전 들었다 놨다 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밝은 에너지로 주변 사람까지 즐겁게 해준다. '엄마 이렇게 할까요?' 하면서 연기를 했다.
-1985년 연극 '한씨연대기'로 데뷔해, 현재 데뷔 40년 차 배우가 됐다.
▶연극인들이 힘든 직업이었지만 '연기를 해서 먹고 살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저는 죽기 전까지도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를 오래 할 수 있는 게 행운이고 감사한 것 같다.
-탐나는 역할이 있다면?
▶제가 일 욕심이 많고 일중독이다. 극단적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생각해 보면 제가 나이가 많이 들었더라. 액션도 하고 싶은데 내가 이 몸으로 액션을 하면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서글프기도 하다. 그래도 다양한 걸 많이 해보고 싶다.
-대학병원에서 깜짝 주차요원이 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저는 어릴 때 운동선수가 꿈이었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내가 다칠까봐 운동하는 걸 반대했다. 내가 경제적으로 안정되면서 하고 싶은 걸 다 하려고 한다. 내가 대학병원에 건강검진을 간 적이 있는데 주차 구역이 좁았다. 차를 다시 빼는데 제가 그런 걸 못 본다. 슥 '제가 해볼까요'라면서 했다.
-드럼 친 모습도 화제였다.
▶6년 만에 스틱을 잡아서 엉망이었을 거다.
-최근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이재'를 찍으면서 스카이다이빙 자격증을 따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줄 몰랐다. 남에게 매달려보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오토바이도 살까 말까 5년째 고민하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면 빌려서 타보려고 한다.
-넥슨 '서든어택' 광고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서든어택' 광고는 어떻게 성사된 것인지.
▶캠페인에서 비롯됐다. 육두문자를 하는 문화를 없애자는 캠페인이었다.
-두 달 전에 '타석증'이 있었다고 밝혔는데, 지금 몸 상태는 괜찮아졌는지.
▶수술했고 지금은 괜찮다. 돌이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게 나왔다. 몸을 좀 돌봐야 하는데 그렇게 막 건강에 신경쓰고 그렇진 않는 것 같다. 뭘 챙겨먹는 것도 귀찮아한다.
배우 김미경 /사진=씨엘엔컴퍼니 |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작년엔 '내가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4작품을 한꺼번에 찍었다. 하나는 사극이어서 전국 세트장을 돌아야했고 무슨 정신으로 일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저는 거기에 특화된 몸인 것 같다. 연극을 처음 시작했을 때 1인 13역으로 시작했다. '한씨연대기'에서 딸, 간호사, 미군 장교 등 10초 만에 옷을 갈아입으며 1인 다역을 연기했다. 그게 몸에 익은 것 같다. 저는 한 역할만 하면 게을러지고 상반된 역을 동시에 해야 긴장도가 이어져서 연기를 하더라.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저는 작품 선택 기준이 거의 없다. 웬만한 건 다 하는 것 같다. 거르질 않는다.
-지창욱과 '힐러' 이후 '삼달리'로 재회했다.
▶'힐러' 때 맞춘 호흡이 있어서 편하게 연기했다.
-중년의 멜로 연기는 어떤가.
▶멜로는 정말 쥐약이다. 두드러기가 나서 못 하겠다.(웃음) 멜로를 좋아하지만 나보고 하라면 못 하겠다. 저에게 단 한번도 멜로를 제안한 분도 없었다.
-워커홀릭이 될 정도로 어떤 부분에서 연기가 좋은가.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땐 두려움 반, 호기심 반이었다. '한씨연대기' 총 리허설을 봤을 때 우리 이야기더라. 그때 입단했꼬 일을 하면서 제가 느끼는 건 치유가 된다는 것이었다. 무대 위에서 자유로움이 있고 해가 갈수록 비워내는 작업으로 새 인물을 받아들이면서 내가 비워지고 놓아지고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않게 됐다. 스트레스는 거의 안 받는 편이다. 이 인물을 내가 잘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감정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있지만 육체적으론 그렇지 않다.
-40년 동안 연기를 하며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남았던 것 같은지.
▶이게 중단되지 말았으면 하는 느낌이다. 내 일을 하면서 저는 되게 행복하다. 내가 비워내지는 게 굉장히 좋다.
-연기자로서 목표는?
▶달달한 목표를 세우거나 하는 건 없고, '이게 내 진심인가, 최선인가, 이게 단가' 하는 싸움은 계속해서 할 것 같다.
-올해 계획은?
▶잠깐 숨 좀 돌리고 제가 못했던 걸 하고 노는 게 지겨워질 때쯤 열일하고 싶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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