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잔혹사 덕에 에릭 다이어(30)만 웃게 됐다.
독일 '빌트'의 기자 토비 알채플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에릭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서 선발로 특정 경기 이상 선발로 나오면 2025년까지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된다"라면서 "이 기준은 최소 3경기에서 최대 5경기 사이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 25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13라운드 베를린과 맞대결에서 하파엘 게레이루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2위 뮌헨은 승점 44점을 기록, 선두 레버쿠젠과 승점 간격을 4점으로 좁혔다.
승리 결과에도 뮌헨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수비 라인을 지키던 우파메카노가 전반전만 소화한 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는 다리 근육이 찢어진 상태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뮌헨은 경기 후 공식 발표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김민재가 이달 초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팀을 떠난 상황에서 우파메카노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비수 구성에 큰 차질이 생겼다.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한다면 김민재는 2월 중순이 돼야 뮌헨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뮌헨은 투헬 감독이 선호하지 않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토트넘서 이적해온 다이어만 정통 수비수로 남았다. 여기에 수비수 만능 백업으로 활용하던 콘라트 라이머도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더욱 공백이 크게 됐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수비 자동문’으로 통할 정도로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꾸준한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뮌헨은 수비수 백업이 절실했기에 철저히 벤치 멤버로 전락한 그를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했다. 하지만 벤치가 아닌 주전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이날 다이어는 우파메카노 대신 경기에 교체 투입했다. 갑작스럽게 뮌헨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더리흐트와 호흡을 맞추면서 두 차례 경합 상황에서 승리했다. 한 번의 가로채기도 성공했다. 91%의 높은 패스 성공률도 기록했다.
뮌헨은 27일 아우크스부르크전, 2월 3일 묀헨글라트바흐전, 2월 11일 선두 레버쿠젠과 대결을 갖는다. 사실상 이 경기들에서 미우나 고우나 나올 선수는 정해졌다.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인해 뮌헨은 또 하나의 시련을 겪게 됐다. 바로 다이어의 선발 기용.
심지어 뮌헨은 다이어를 선발로 기용하면 할수록 추가적인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출전 경기 횟수에 따라서 계약이 연장되기 때문이다.
빌트는 "뮌헨은 이대로면 다이어와 계약이 2025년까지 자동으로 연장된다. 그들은 계약에 다이어가 선발로 특정 경기를 소화하면 옵션이 자동으로 발동하게 했다"라면서 "옵션 발동에 필요한 경기는 3~5경기 사이였다"라고 설명했따.
사실상 뮌헨이 다이어를 선발로 기용할 생각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옵션 발동을 조절하기 위한 꼼수였던 것. 하지만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인해서 뮌헨은 자의든 타의든 다이어를 무조건 선발로 기용해서 내년까지 계약이 연장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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