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이적거포의 잠재력이 터질까?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24)에게 2024시즌은 중요하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3년은 의미있는 실적을 냈다. 이제는 더 성장한 성적을 기대받고 있다. 1루와 3루 코너 내야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팀의 현재와 미래의 중요한 자원임에는 틀림없다.
작년 시즌 83경기에 출전해 226타석에 들어섰다. 한화시절 2019년 61타석, 2022년 61타석 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타율 2할2푼5리 7홈런 24타점 23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664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2할6푼3리였다. 삼진은 74개를 당해 거의 3타석당 1개꼴이었다.
2024연봉 고과작업에서 인상요인을 인정받았다. 3500만 원에서 2500만 원이 오른 6000만 원에 사인했다. 억대 연봉은 아니지만 데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 좀 더 잘하면 금새 억대 연봉도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어찌보면 그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장점은 역시 일발장타력이다. 작년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차전에서 5번타자로 선발출전해 2회 좌월솔로아치를 그렸다. 이적 첫 타석에서 멋진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변우혁에 대한 기대도가 급상승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약점이 나왔고 경기를 거듭하면서 고전하기 시작했다.
다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4월22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였다. 상대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1회말 좌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장타력을 갖춘 코너 내야수의 가능성을 다시 알렸다. 이후 주전은 아니지만 꾸준히 3루수와 1루수로 번갈아 나서면서 힘을 보탰다. 6월은 3할2푼4리를 기록했으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페이스가 꺾였다.
8월15일 복귀해 반짝했으나 9월 2할1푼4리, 10월 1할3푼의 기록을 남기며 시즌을 마감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지 못한데다 상대투수의 유인구를 잘 골라내지 못한 것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는 빠르고 간결한 스윙을 익히는데 공을 들였다. 파워는 타고 났기에 정타비율을 높이면 자동으로 좋은 타구가 나온다는 믿음도 생겼다.
올해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1루수를 놓고 황대인, 이우성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3루수 주전 김도영이 4개월짜리 부상을 당해 개막부터 출전이 불투명하다. 변우혁이 그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1루든 3루든 기회를 계속 잡는다면 작년 이상의 성적도 기대받고 있다.
관건은 삼진이다. 삼진을 줄이면 성적은 자동으로 올라간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내년엔 억대연봉자가 될 수도 있다. 리그 정상급 KIA 타선에 변우혁 옵션이 생긴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KIA는 오는 30일 호주로 출국해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여러 선수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변우혁의 행보도 주요 관전포인트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