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악동’이라는 주홍글씨가 무섭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악동으로 불렸고 ‘야생마’라는 별명을 가진 야시엘 푸이그(33). 어느덧 메이저리그를 떠난지 4시즌을 넘었다. 그래도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윈터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푸이그는 2023-2024시즌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티부로네스 라 구아이라 소속으로 타율 4할1푼8리(91타수 38안타) 10홈런 23타점 OPS 1.364로 맹폭격을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팀을 윈터리그 파이널로 이끌었다.
사건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카르데날레스와의 윈터리그 파이널 2차전에서 발생했다. 티부로네스의 마이켈 가르시아가 투런 홈런을 때렸다. 이후 과격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상대를 도발했고 이후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켜서 주목이 크게 오고가는 등 난타전이 벌어졌다. 상황은 꽤나 심각했다.
이 과정에 푸이그가 연루됐다. 공개된 벤치클리어링 영상에서 푸이그는 난투극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도미니카공화국 매체 'Z101'의 기자인 엑토르 고메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윈터리그 파이널 2차전에서 푸이그가 선수들을 떼어놓으려다 마야에게 얼굴을 맞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모두 푸이그의 벤치클리어링 연루를 다뤘다. 그런데 푸이그를 마치 주동자처럼 전하기도 했다. 에이전트인 리셋 가넷은 자신의 SNS에 “미국 언론들은 또 한 번 잘못된 정보를 공유했다. 푸이그는 상대팀 선수가 주먹으로 머리를 맞았을 때에도 중재하려고 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비디오를 공개했다”라면서 “진실이 원하는 것과 다르면 ‘클릭바이트’에 맞게 바꾸는 사람과 살고 있어서 유감이다. 푸이그는 괜찮다. 피해자였기 때문에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푸이그가 연루됐고 이를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미국 언론을 비판했다.
푸이그도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푸이그도 자신의 SNS에 “더 이사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진정시키려다가 갑자기 어디에선가 머리를 맞았다”라고 재차 자신은 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애썼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잘못이 없기 때문에 징계도 받지 않았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제발 멈춰달라. 저는 당신들이 원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이미 충분히 파괴했다”라면서 자신을 향한 오해와 비난을 멈춰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사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시절부터 악동으로 불렸다.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다저스 시절에도 통제 불능한 야생마의 기질을 보여주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의 에이스였던 메디슨 범가너와는 앙숙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푸이그를 꺼리는 이유이기도 했고 2019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126경기 타율 2할7푼7리(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 6도루 OPS .841로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메이저리그 복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블리처리포트’는 ‘푸이그는 2019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윈터리그에서 맹활약 하면서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라면서 ‘푸이그에게 몇몇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푸이그가 또 다른 싸움에 휘말린 것을 메이저리그 프런트들은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악동의 기질을 벗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고 있는 푸이그다. 그러나 한 번 찍힌 악동이라는 주홍글씨가 그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가로막는 듯 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