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선발진 구성. 삼성의 스프링캠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8위로 마감한 삼성은 오프 시즌 계투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성훈과 양현을 데려왔다. 내부 FA 자원 오승환과 김대우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계투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겨우내 전력을 보강하며 안정감이 생겼다”면서 “마무리 투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후보 선수들의) 몸 상태와 구위 등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과 지난해 1군 무대를 경험한 젊은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계투진이 탄탄해지면서 박진만 감독은 이른바 꽃놀이패를 손에 쥐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이 팀을 떠나는 바람에 선발진에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박진만 감독은 “캠프에서 선발진을 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대니 레예스가 어느 만큼 해주느냐가 관건.
코너는 키 188cm, 몸무게 86kg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춘 우완 정통파로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다. 지난해 콜로라도 소속으로 27차례 마운드에 올라 87⅓이닝동안 1승 7패 평균자책점 7.52, WHIP 1.65를 거뒀고 트리플A 통산 13승 7패 평균자책점 4.13, WHIP 1.24를 기록했다.
코너는 평균 직구 구속 150km대의 강력한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구단 관계자는 "스트라이크 존 좌우 활용도가 우수해 강력한 구위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레예스는 키 193cm, 몸무게 115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좌타자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왼손 강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뉴욕 메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경기(선발 3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20경기(선발 18경기)에서 91⅔ 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구속 147km, 최고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로봇 심판에 최적화된 투심 패스트볼 또한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평가.
이종열 단장은 코너와 레예스를 두고 “빠른 공을 던지고 제구력이 뒷받침되는 선발 투수다. 로봇 심판 도입에 맞춰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계통을 던지고 코너워크가 되는 투수를 골랐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와 레예스는 한국에 처음 오지만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야 걱정할 게 없지만 4,5선발은 안정감이 필요한 상황. 베테랑 좌완 백정현과 1차 지명 출신 트리오 최채흥, 황동재, 좌완 이승현 그리고 2년 차 우완 이호성과 상무에서 제대한 이승민이 후보로 꼽힌다.
박진만 감독은 “좌완 이승현은 입단할 때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는데 팀 사정상 중간에서 던졌다. 호주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등 이제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또 “선발 자원을 넉넉하게 준비할 예정이다. 일부 선수들은 시즌 중 관리가 필요한 만큼 예비 자원을 준비할 생각이다. 이 가운데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일부 선수들은 롱릴리프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투수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경기 흐름은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오키나와 캠프를 통해 선발진에 따라붙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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