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박민영이 상대방을 망신주기 위한 작심한 '민폐룩' 코디로 색다른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방송 중인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약칭 내남결)'에서 박민영의 패션이 화제다. 초반에는 회사에 오프숄더를 입고 동창회에 드레스에 가까운 원피스를 입어 과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몸에 밀착된 미니 원피스를 입고 상견례를 뒤엎거나 전 연인의 결혼식에 하얀 수트 세트를 입고 등장하는 등의 행보는 통쾌하다는 의견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난 살해당했다가 눈 떠보니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게 된 여자가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이 가운데 박민영은 인생 2회차를 살살게 된 여자 주인공 강지원 역으로 열연 중이다.
강지원의 첫 번째 인생은 자신의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가스라이팅으로 점철된 비극적인 삶이었다. 자연히 스스로를 꾸밀 줄도 몰랐고, 친구랍시고 정수민(송하윤 분)이 건넨 '짝퉁' 명품이나 안 어울리는 소품을 착용하고 비교당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나 인생 2회차에선 달랐다. 그가 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한 부분이 외모의 변화로, 강지원은 인생 2회차에서 길었던 머리카락을 단발로 자르고 스타일 변신을 시도했다.
물론 선을 넘는 순간도 있었다. 정장을 입고 경직된 사내 분위기의 회사에서 오프숄더 의상을 입는다거나, 편안한 동창회에 드레스 못지않은 원피스를 입고 참석하는 등의 모습은 'TPO'에 맞지 않는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원작 웹툰 속 작화보다 한발 더 나아간 듯한 화려함이 아쉬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여기에 조력자 유희연(최규리 분)의 도움이 더해지며 차츰 강지원의 비주얼이 안정을 찾아갔다. 특히 지난 29일 방송된 9회 속 박민환(이이경 분) 부모와의 상견례에서 강지원은 작심하고 '정숙'과 거리가 먼 '섹시' 콘셉트 의상을 선보였다. 몸에 밀착된 짧은 검은색 미니 원피스, 화려한 스모키 화장이 도저히 상견례에 참석할 여성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 모두 상견례를 뒤집어 엎기 위한 강지원의 의도적인 착장이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내남결' 10회 발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한층 더 나아간 강지원의 작심한 민폐룩이 예고됐다. 강지원이 전 연인이었던 박민환과 친구였던 정수민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며 신부의 색으로 여겨지는 올 화이트 패션을 선보인 것. 예고 영상에 스치듯 등장한 강지원의 민소매 화이트 슈트 패션을 두고 벌써부터 황당한 정수민의 표정을 떠올리며 통쾌해 하는 반응들이 상당하다. 더욱이 원작에 따르면 정수민은 박민환 모친이 고른 철지난 디자인의 웨딩 드레스를 입을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비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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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