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한용섭 기자] 6일(이하 한국시간),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해까지 키움 유니폼을 함께 입고 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키움 캠프를 방문한 것.
이날 현지 오후, 키움의 훈련이 진행되고 있을 때 도착한 이정후는 홍원기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에게 인사하고, 야구장을 차례로 돌며 훈련 중인 야수, 투수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이정후는 이날 오전에는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옛 동료들의 보러 왔다. 샌프란시스코 캠프도 스코츠데일에 있다.
이정후의 방문 소식을 미리 들은 키움 관계자는 훈련 시작 전에 선수들이 모여 ‘깜짝 선물(케이크)’을 하려고 준비했으나, 이정후가 훈련 중일 때 도착하면서 ‘서프라이즈’는 잠시 보류됐다.
이정후는 키움 선수들을 핸드폰으로 찍는 등 옛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훈련이 끝날 때까지 야구장에 머물렀다. 키움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고, 이정후에게 선물을 건넸다. 게임기였다. 동료들은 "다치지 말고 시즌 잘 치르고, 잘 해라"라고 덕담을 건넸다.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선물 증정식(?)에 쑥스러워한 이정후는 "게임기 잘 쓰겠다"고 선물에 감사 인사를 했고, "한 시즌 부상없이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웅이 케이크를 들고 나와 기습적으로 이정후의 얼굴에 묻히려 했는데, 이정후는 재빨리 피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애리조나에 도착해 샌프란시스코 캠프에서 일찌감치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가 일찍 캠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줬다. 키움 캠프지에서 옛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다가 샌프란시스코 캠프로 합류할 필요가 없었다.
이정후는 2023시즌에 앞서 키움 구단에 포스팅을 요청해 허락을 받았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을 신청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시즌 도중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을 기록했다.
출장 경기 수가 적었지만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2017년 입단 후 7시즌 동안 꾸준히 보여준 퍼포먼스는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계약 기간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10억원) 계약으로 영입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고 계약이다.
이정후는 지난 1일 미국으로 향하며 “한국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은 모두 했다. 이제 밖에서 기술 훈련에 들어가면 된다”며 “빨리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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