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멜버른(호주), 이후광 기자] 과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드로 산체스(27)가 절친 문동주(21)의 향후 미국 진출을 전망했다.
산체스는 지난해 12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 등 총액 75만 달러(약 9억 원)에 한화와 재계약했다. 이에 앞서 4월 연봉 40만 달러(약 5억 원)에 버치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산체스는 24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의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며 독수리 군단과의 동행 연장에 성공했다.
한화 구단은 “산체스는 삼진 99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28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100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 중 삼진/볼넷 비율이 리그 8위(3.54)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했다”라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재계약 발표 후 수많은 한화 선수들과 팬들이 산체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산체스는 “베테랑 선수들 연락을 많이 받았다. 왕대가리(이태양), 캡틴(채은성), 트레이닝파트 메시지를 받았고, 무니(문동주)는 시도 때도 없이 영상 통화를 걸어서 힘들었다”라고 웃으며 “소속팀 선수들로부터 사랑받는 건 선수로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화 팬들도 SNS를 통해 정말 많은 축하 인사를 보내주셨다. 다 읽지 못할 정도였다. 아마 내가 잘생겨서 보내주신 게 아닐까”라는 유쾌한 농담으로 캠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산체스는 그 중에서도 ‘절친’ 문동주와의 재회를 특히 반겼다. 호주 스프링캠프 불펜피칭에서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을 모두 놀라게 만든 문동주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산체스는 “(문)동주는 내 ‘따까리’다. 내 말을 들어야 한다”라고 웃으며 “동주는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당연히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 수많은 투수를 봤지만 동주보다 뛰어난 투수가 있을까 싶다. 동주는 그 정도로 좋은 투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산체스는 지난 2020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의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기록은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5⅓이닝 4자책).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수준을 익히 알고 있는 선수가 문동주가 미국 진출을 점친 것이다.
산체스는 2020년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SSG)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광현은 202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두 시즌 동안 35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145⅔이닝 48자책)을 남겼다. 산체스는 “당시 내가 김광현의 캐치볼 파트너였다”라며 “그러나 KBO리그에서는 매치업이 잘 맞지 않아서 아직 김광현을 만나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2024시즌 한화 2선발을 맡게 된 산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한화에서의 첫 풀타임 시즌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팀 내 모든 구성원이 그걸 염원하고 있는데 다 같이 오프시즌부터 준비를 잘해서 원하는 걸 이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캠프 초반부터 팀 분위기를 완전히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게 생각한다. 프런트와 선수들이 함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좋은 분위기로 시작해서 기분이 좋다”라는 좋은 예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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