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트레이드설은 사실이었다. A.J.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이 그 사실을 확인해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프렐러 사장이 현지 취재진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그 중에 우리의 눈을 끄는 소식은 단연 김하성에 관련된 것이었다. 프렐러 사장은 "우리는 (이번 겨울)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김하성과 관련해 우리는 겨우내 꾸준히 일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오는 전화는 정말 막지 않고 있다. 누군가 어떤 선수에 대해 전화하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가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지는 않고 있다"고 불난 전화통에 힘들었던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번 겨울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을 뜨겁게 달군 매물이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한 김하성은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조정OPS서도 +110으로 리그 평균(100) 이상의 타격을 보여준 덕분에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들기도 했다. 종전 한국인 최다 도루 기록은 2010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시절 추신수(42·SSG 랜더스)의 22도루였다.
무엇보다 그를 빛나게 해주는 것은 수비였다. 지난해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98선발) 856⅔이닝, 3루수로 32경기(29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선발) 153⅓이닝 등 총 3개 포지션에서 1263⅓이닝을 소화했다. 모든 포지션을 돌아다니면서도 2루수로 4개, 3루수로 1개, 유격수로 2개 등 총 7개의 실책밖에 저지르지 않는 등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였다.
시즌 후 골드글러브 수상에 공식적으로 반영되는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에서 김하성이 +9점으로 포지션 불문 내셔널리그 9위, 2루수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활약을 인정받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 유틸리티 두 부문에 모두 최종 후보 3인에 올랐고, 유틸리티 부문에서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저렴한 연봉은 스몰마켓 팀부터 빅마켓 팀까지 모두 김하성에게 달려드는 이유가 됐다.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4년 2800만 달러(약 374억 원) 계약을 체결한 김하성은 올 시즌이 사실상 계약 마지막 해다. 엄밀히 말해 2025년 1000만 달러(약 133억 원) 규모의 뮤추얼 옵션(구단과 선수 모두 합의하에 이뤄지는 조항)이 있긴 하지만, 이미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한 이상 FA 시장이 나갈 것이 유력하다.
샌디에이고에 김하성이 필요한 선수인 점은 구단뿐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다. MLB.com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내야의 필수불가결한 선수다. 여러 포지션에서 수비적으로 재능이 있고 타석에서는 꽤 성가신 존재다. 또한 그는 클럽하우스는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렐러 사장 역시 "우리도 김하성은 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라고 보고 있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김하성이 내야 중앙(2루수, 유격수)을 맡아 줘야 한다"고 그 가치를 인정했다.
샌디에이고로서는 김하성이 FA 시장을 나가기 전에 연장 계약으로 잡는 것이 최선이지만, 적당한 금액으로는 어림도 없다. 이미 김하성의 가치는 1억 달러가 훌쩍 넘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일 "김하성은 FA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에 들어간다. 그와 재계약을 맺으려면 9자리 숫자(1억 달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 역시 "김하성의 올해(2023년) 연봉은 700만 달러(약 93억 원)다. 너무 낮은 몸값"이라며 "7년 1억 5000만 달러(약 2002억 원) 규모의 연장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 애슬래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도 "만약 샌디에이고가 시즌 개막 전에 예상치 못한 일을 해낸다면 2024년을 포함해 김하성에게 1억 3000만 달러(약 1734억원)에서 1억 5000만 달러 사이를 보장하는 7년 연장 계약"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린은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의 절친한 친구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8억 원)에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이정후는 김하성보다 3살 어리지만 MLB에서 뛴 적이 없고 수비와 주루에서 가치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이 2024년 공격에서 부진하면 주가가 하락하겠지만, 내야의 다재다능함과 기타 기여 방식으로 인해 김하성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심상치 않은 재정 상태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5월 중계 방송사인 밸리 스포츠의 소유주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파산하면서 예정된 중계권료를 받지 못해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나면서 샌디에이고는 긴축 경영에 나섰다. 올해 1차 사치세 한도인 2억 3700만 달러(약 3163억 원)를 지키는 것을 넘어 2억 달러(약 2669억 원) 밑으로 팀 총연봉을 유지할 계획이어서 김하성과 연장 계약은 쉽지 않다.
프렐러 사장은 "(연장계약과 관련해) 그 어떤 세부 사항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김하성에게 우리가 얼마나 그를 소중히 여기는지 알려줬다. 김하성도 우리를 이해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뤄질 일들은 우리 구단과 김하성 그리고 그의 에이전트 사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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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
김하성./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프렐러 사장이 현지 취재진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그 중에 우리의 눈을 끄는 소식은 단연 김하성에 관련된 것이었다. 프렐러 사장은 "우리는 (이번 겨울)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김하성과 관련해 우리는 겨우내 꾸준히 일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오는 전화는 정말 막지 않고 있다. 누군가 어떤 선수에 대해 전화하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가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지는 않고 있다"고 불난 전화통에 힘들었던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번 겨울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을 뜨겁게 달군 매물이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한 김하성은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조정OPS서도 +110으로 리그 평균(100) 이상의 타격을 보여준 덕분에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들기도 했다. 종전 한국인 최다 도루 기록은 2010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시절 추신수(42·SSG 랜더스)의 22도루였다.
무엇보다 그를 빛나게 해주는 것은 수비였다. 지난해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98선발) 856⅔이닝, 3루수로 32경기(29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선발) 153⅓이닝 등 총 3개 포지션에서 1263⅓이닝을 소화했다. 모든 포지션을 돌아다니면서도 2루수로 4개, 3루수로 1개, 유격수로 2개 등 총 7개의 실책밖에 저지르지 않는 등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였다.
김하성의 수비 송구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
김하성의 2023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롤링스 공식 SNS |
시즌 후 골드글러브 수상에 공식적으로 반영되는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에서 김하성이 +9점으로 포지션 불문 내셔널리그 9위, 2루수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활약을 인정받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 유틸리티 두 부문에 모두 최종 후보 3인에 올랐고, 유틸리티 부문에서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저렴한 연봉은 스몰마켓 팀부터 빅마켓 팀까지 모두 김하성에게 달려드는 이유가 됐다.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4년 2800만 달러(약 374억 원) 계약을 체결한 김하성은 올 시즌이 사실상 계약 마지막 해다. 엄밀히 말해 2025년 1000만 달러(약 133억 원) 규모의 뮤추얼 옵션(구단과 선수 모두 합의하에 이뤄지는 조항)이 있긴 하지만, 이미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한 이상 FA 시장이 나갈 것이 유력하다.
샌디에이고에 김하성이 필요한 선수인 점은 구단뿐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다. MLB.com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내야의 필수불가결한 선수다. 여러 포지션에서 수비적으로 재능이 있고 타석에서는 꽤 성가신 존재다. 또한 그는 클럽하우스는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렐러 사장 역시 "우리도 김하성은 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라고 보고 있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김하성이 내야 중앙(2루수, 유격수)을 맡아 줘야 한다"고 그 가치를 인정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김하성. /AFPBBNews=뉴스1 |
샌디에이고로서는 김하성이 FA 시장을 나가기 전에 연장 계약으로 잡는 것이 최선이지만, 적당한 금액으로는 어림도 없다. 이미 김하성의 가치는 1억 달러가 훌쩍 넘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일 "김하성은 FA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에 들어간다. 그와 재계약을 맺으려면 9자리 숫자(1억 달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 역시 "김하성의 올해(2023년) 연봉은 700만 달러(약 93억 원)다. 너무 낮은 몸값"이라며 "7년 1억 5000만 달러(약 2002억 원) 규모의 연장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 애슬래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도 "만약 샌디에이고가 시즌 개막 전에 예상치 못한 일을 해낸다면 2024년을 포함해 김하성에게 1억 3000만 달러(약 1734억원)에서 1억 5000만 달러 사이를 보장하는 7년 연장 계약"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린은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의 절친한 친구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8억 원)에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이정후는 김하성보다 3살 어리지만 MLB에서 뛴 적이 없고 수비와 주루에서 가치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이 2024년 공격에서 부진하면 주가가 하락하겠지만, 내야의 다재다능함과 기타 기여 방식으로 인해 김하성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심상치 않은 재정 상태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5월 중계 방송사인 밸리 스포츠의 소유주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파산하면서 예정된 중계권료를 받지 못해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나면서 샌디에이고는 긴축 경영에 나섰다. 올해 1차 사치세 한도인 2억 3700만 달러(약 3163억 원)를 지키는 것을 넘어 2억 달러(약 2669억 원) 밑으로 팀 총연봉을 유지할 계획이어서 김하성과 연장 계약은 쉽지 않다.
프렐러 사장은 "(연장계약과 관련해) 그 어떤 세부 사항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김하성에게 우리가 얼마나 그를 소중히 여기는지 알려줬다. 김하성도 우리를 이해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뤄질 일들은 우리 구단과 김하성 그리고 그의 에이전트 사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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