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시속 150㎞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2024 신인 전체 1순위 황준서(19·한화 이글스)가 첫 실전 등판부터 남다른 위력을 뽐냈다.
황준서는 15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2024 스프링캠프 두 번째 청백전에 등판해 4타자를 상대하며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팀 2번째 청백전이지만 황준서에겐 한화 입단 후 처음으로 치르는 실전 무대였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는 고민할 것도 없이 장충고 출신 좌투수 황준서를 지명했다. 많은 기대 속 훈련을 이어온 황준서는 이날 드디어 마운드에 올랐다.
5회까지 진행된 이날 청백전에서 화이트팀은 1회말 하주석의 2타점 적시타로 2-0 승리를 거뒀다. 다만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경기라는 점에서 결과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오히려 시선을 집중시킨 건 황준서의 투구였다.
황준서는 2회말 마운드에 올라 총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탈삼진 2개와 함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볼넷도, 피안타도 하나 없었다.
첫 타자 조한민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시작한 황준서는 신인 황영묵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장규현에겐 3루 직선타로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청백전은 투수들이 각자 몸 상태에 따라 충분한 공을 던져보는 데 목적이 있다. 타자들도 이 투수들을 상대하며 겨우내 훈련한 성과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황준서는 2회를 너무도 간단히 막아낸 탓에 계획한 투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결국 한 타자를 더 상대했다.
공교롭게도 한화의 '막내'는 최고참 김강민(42)을 마주했다. 결과는 삼진이었다. 4개의 공 중 3구가 주무기 스플리터였다. 백전노장 김강민은 연이어 헛스윙을 했고 황준서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총 16구 중 스트라이크 11개, 볼 5개로 기대대로 제구력은 매우 안정됐음을 확인했다. 이 중 패스트볼이 10개였는데 최고 시속은 144㎞, 평균 142㎞였다. 변화구는 6개를 던졌는데 주무기 스플리터가 4개, 커브가 2개였다.
황준서의 소감은 전혀 신인답지 않았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황준서는 경기 후 "김강민 선배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다소 긴장됐지만 최재훈 선배의 사인대로 스플리터를 많이 던져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첫 실전 등판이었는데 이 정도면 만족스럽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이날 황준서 피칭에 대해 "첫 실전 등판이다 보니 힘이 들어가 직구가 조금 높았지만 변화구 제구나 투구 내용은 매우 좋았다"며 "어린 선수의 첫 실전 피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황준서는 한화에 꼭 필요했던 자원이다. 문동주와 김서현 등 빼어난 기대주들이 있지만 좌투수는 부족했다. 황준서는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과감함, 높은 완성도 등 류현진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최원호 감독은 "또래에 비해서는 상당히 완성도가 좋은 그런 선수인 것 같다. 투구 밸런스도 좋고 구속이야 1년, 1년 지나면서 더 좋아질 여지가 있는 나이"라며 "준서는 선발에서 경쟁을 한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이지만 황준서는 선발로서 최대한 많은 투구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만약 경쟁에서 밀렸을 때는 스태프하고 논의를 해서 불펜의 기존의 자원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냐를 판단해 더 낫다고 결론이 나면 불펜에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번째 불펜피칭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황준서는 당시에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신인으로서 긴장하거나 위축되기보다는 스프링캠프를 즐기고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었다.
청백전과 연습경기, 시범경기 모두 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모의고사일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타자들의 몸 상태가 점차 완성돼가고 투수들의 폼도 올라오기 마련이다. 한화는 16일 휴식일을 가진 뒤 17~18일 멜버른 볼파크에서 호주 국가대표팀과 2차례 연습경기를 가진다.
호주 대표팀은 한국에 2023 월드베이스볼래식(WBC) 1라운드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전반적인 기량이 과거와 다르게 크게 향상돼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16구를 던진 황준서도 호주 대표팀과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점검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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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인 좌투수 황준서가 15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구단 청백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황준서는 15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2024 스프링캠프 두 번째 청백전에 등판해 4타자를 상대하며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팀 2번째 청백전이지만 황준서에겐 한화 입단 후 처음으로 치르는 실전 무대였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는 고민할 것도 없이 장충고 출신 좌투수 황준서를 지명했다. 많은 기대 속 훈련을 이어온 황준서는 이날 드디어 마운드에 올랐다.
5회까지 진행된 이날 청백전에서 화이트팀은 1회말 하주석의 2타점 적시타로 2-0 승리를 거뒀다. 다만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경기라는 점에서 결과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오히려 시선을 집중시킨 건 황준서의 투구였다.
황준서는 2회말 마운드에 올라 총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탈삼진 2개와 함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볼넷도, 피안타도 하나 없었다.
15일 청백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황준서. /사진=한화 이글스 |
청백전은 투수들이 각자 몸 상태에 따라 충분한 공을 던져보는 데 목적이 있다. 타자들도 이 투수들을 상대하며 겨우내 훈련한 성과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황준서는 2회를 너무도 간단히 막아낸 탓에 계획한 투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결국 한 타자를 더 상대했다.
공교롭게도 한화의 '막내'는 최고참 김강민(42)을 마주했다. 결과는 삼진이었다. 4개의 공 중 3구가 주무기 스플리터였다. 백전노장 김강민은 연이어 헛스윙을 했고 황준서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총 16구 중 스트라이크 11개, 볼 5개로 기대대로 제구력은 매우 안정됐음을 확인했다. 이 중 패스트볼이 10개였는데 최고 시속은 144㎞, 평균 142㎞였다. 변화구는 6개를 던졌는데 주무기 스플리터가 4개, 커브가 2개였다.
호주 멜버른 전지훈련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 황준서. |
최원호 감독은 이날 황준서 피칭에 대해 "첫 실전 등판이다 보니 힘이 들어가 직구가 조금 높았지만 변화구 제구나 투구 내용은 매우 좋았다"며 "어린 선수의 첫 실전 피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황준서는 한화에 꼭 필요했던 자원이다. 문동주와 김서현 등 빼어난 기대주들이 있지만 좌투수는 부족했다. 황준서는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과감함, 높은 완성도 등 류현진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최원호 감독은 "또래에 비해서는 상당히 완성도가 좋은 그런 선수인 것 같다. 투구 밸런스도 좋고 구속이야 1년, 1년 지나면서 더 좋아질 여지가 있는 나이"라며 "준서는 선발에서 경쟁을 한다"고 말했다.
황준서가 불펜피칭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2번째 불펜피칭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황준서는 당시에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신인으로서 긴장하거나 위축되기보다는 스프링캠프를 즐기고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었다.
청백전과 연습경기, 시범경기 모두 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모의고사일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타자들의 몸 상태가 점차 완성돼가고 투수들의 폼도 올라오기 마련이다. 한화는 16일 휴식일을 가진 뒤 17~18일 멜버른 볼파크에서 호주 국가대표팀과 2차례 연습경기를 가진다.
호주 대표팀은 한국에 2023 월드베이스볼래식(WBC) 1라운드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전반적인 기량이 과거와 다르게 크게 향상돼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16구를 던진 황준서도 호주 대표팀과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점검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준서(오른쪽)가 불펜피칭 후 포수 최재훈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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