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남자 탁구 대표팀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산뜻한 출발을 펼쳤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 예선 1라운드 개막 경기에서 폴란드(세계랭킹 19위)를 상대로 매치 스코어 3-1(3-2 3-1 1-3 3-0)로 이겼다.
한국은 장우진(29·미래에셋증권), 임종훈(27·한국거래소), 안재현(25·한국거래소)으로 매치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선 폴란드는 마체이 쿠빅(21·세계랭킹 131위), 밀로시 레짐스키(18·127위), 야쿱 디아스(29·113위)가 나섰다.
남자 세계랭킹 3위인 한국 남자 대표팀은 그동안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꾸준히 메달권에 들었다. 2001년 일본 오사카 대회 이후로는 9대회 연속 동메달 이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2008년 중국 광저우 대회 이후로는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장우진은 14일 공식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4강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국이랑 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뭐든지 첫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첫 게임에 포커스를 맞추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폴란드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1단식에서 세계랭킹 13위 마체이 쿠빅을 상대한 장우진은 초반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연이어 점수를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막바지에 따라가며 접전을 펼쳤지만 장우진은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들어 장우진은 리시브에서 안정을 찾으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중반 테이블 엣지 관련 애매한 판정이 나오며 흔들렸고, 결국 예상 외로 2세트마저 패배했다.
하지만 장우진은 3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한때 쿠빅의 백핸드 공격에 고전하며 6-8로 밀리고 있었지만, 오랜 랠리 끝에 8-8 동점을 만든 이후 완전히 기세를 가져왔다. 폴란드는 타임을 부르며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결국 처음으로 게임 포인트를 만든 후 11-8로 세트를 가져왔다. 한 세트를 따낸 뒤 몸이 풀린 장우진은 상대 파악이 끝난 듯 약점을 집중 공략, 앞선 세트보다 더욱 상대를 압도했다. 장우진은 11-7로 4세트를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 2-2 원점을 만들었다.
5세트에서도 장우진은 5-4 접전 상황에서 연속 5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다. 2점을 내줬지만 결국 장우진은 11-6으로 5세트마저 가져오며 리버스 스윕으로 첫 번째 매치를 가져왔다.
이어 열린 임종훈과 레짐스키의 대결에서는 앞선 매치와는 달리 초반 스타트가 좋았다. 1세트 중반까지 7-7 접전으로 흘러갔지만, 임종훈이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레짐스키를 흔들면서 순식간에 먼저 10점을 올렸다. 한때 듀스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12-10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임종훈은 2세트에도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면서 11-9로 이기며 1단식과는 다른 흐름을 가져갔다.
임종훈은 한때 위기를 맞이했다. 앞선 두 세트의 흐름을 이어 3세트에도 임종훈은 7-2로 앞세며 스윕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연이어 5점을 헌납하며 순식간에 7-7 동점이 됐고, 듀스 끝에 결국 10-12로 3세트를 내줬다.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임종훈은 4세트에서 경기를 훨씬 압도했다. 6-4로 앞서던 상황에서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3세트의 복수를 성공한 그는 결국 11-4로 승리, 세트 스코어 3-1로 2단식을 승리로 장식했다.
3단식은 안재현과 야쿱 디아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1세트에서 안재현은 초반 4-0으로 앞서며 초반 기선제압을 했다. 하지만 몇 차례 긴 랠리에서 리시브가 불안하게 이어지며 디아스가 흐름을 가져왔다. 안재현은 다시 8-6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연속 5점을 내주며 결국 8-11로 첫 세트를 내줬다. 기세를 찾은 디아스가 구석구석 찔러넣으며 안재현을 흔들었고, 결국 2세트마저 4-10으로 밀렸다. 안재현은 막판 뒷심을 발휘해 듀스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10-12로 2세트를 내줬다.
그래도 안재현은 2세트 막판 올라온 흐름을 3세트에도 이어갔다. 연이어 디아즈의 허를 찌르는 공격을 펼쳤고, 범실도 유도했다. 디아스가 막판 실수를 연이어 하면서 안재현은 3세트를 11-7로 따냈다. 그러나 안재현은 4세트 들어 6-6 동점에서 흔들리며 게임 스코어를 허용했고, 2세트처럼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9-11로 패배하며 3단식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4단식에서 첫 판을 가져왔던 장우진이 재출격했고, 폴란드는 임종훈에게 1-3으로 밀린 레짐스키가 나왔다. 장우진은 1세트 초반 상대 패턴을 파악하지 못한 듯 0-4로 밀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주무기인 포핸드 공격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장우진은 게임을 흔들었다. 한 점을 내주는 동안 무려 7점을 올리면서 완벽히 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먼저 게임 포인트에 도달한 장우진은 11-8로 1세트를 따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그야말로 '압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레짐스키가 손도 쓰지 못했고, 7-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결국 11-3으로 2번째 게임도 가져왔다. 이어 3세트마저도 듀스 끝에 14-12로 승리하며 스윕승을 가져왔고, 경기도 한국의 승리로 돌아왔다.
◆ 한국 남녀 탁구 대표팀 조별예선 일정 ▶ 2월 16일(금요일)
- 남자: 오전 10시 폴란드전(3-1 승리)
- 여자: 오후 5시 이탈리아전(세계랭킹 24위)
▶ 2월 17일(토요일)
- 여자: 오후 5시 말레이시아전(28위)
- 남자: 오후 8시 뉴질랜드전(35위)
▶ 2월 18일(일요일)
- 여자: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전(9위)
- 남자: 오후 5시 칠레전(33위)
▶ 2월 19일(월요일)
- 남자: 오전 10시 인도전(16위)
- 여자: 오후 8시 쿠바전(42위)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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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대표팀 장우진. /사진=뉴스1 |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비 공식 훈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수, 장우진, 안재현, 임종훈, 박규현. /사진=뉴스1 |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 예선 1라운드 개막 경기에서 폴란드(세계랭킹 19위)를 상대로 매치 스코어 3-1(3-2 3-1 1-3 3-0)로 이겼다.
한국은 장우진(29·미래에셋증권), 임종훈(27·한국거래소), 안재현(25·한국거래소)으로 매치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선 폴란드는 마체이 쿠빅(21·세계랭킹 131위), 밀로시 레짐스키(18·127위), 야쿱 디아스(29·113위)가 나섰다.
남자 세계랭킹 3위인 한국 남자 대표팀은 그동안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꾸준히 메달권에 들었다. 2001년 일본 오사카 대회 이후로는 9대회 연속 동메달 이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2008년 중국 광저우 대회 이후로는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장우진은 14일 공식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4강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국이랑 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뭐든지 첫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첫 게임에 포커스를 맞추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폴란드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장우진. /사진=뉴스1 |
하지만 장우진은 3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한때 쿠빅의 백핸드 공격에 고전하며 6-8로 밀리고 있었지만, 오랜 랠리 끝에 8-8 동점을 만든 이후 완전히 기세를 가져왔다. 폴란드는 타임을 부르며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결국 처음으로 게임 포인트를 만든 후 11-8로 세트를 가져왔다. 한 세트를 따낸 뒤 몸이 풀린 장우진은 상대 파악이 끝난 듯 약점을 집중 공략, 앞선 세트보다 더욱 상대를 압도했다. 장우진은 11-7로 4세트를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 2-2 원점을 만들었다.
5세트에서도 장우진은 5-4 접전 상황에서 연속 5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다. 2점을 내줬지만 결국 장우진은 11-6으로 5세트마저 가져오며 리버스 스윕으로 첫 번째 매치를 가져왔다.
탁구대표팀 임종훈. |
임종훈은 한때 위기를 맞이했다. 앞선 두 세트의 흐름을 이어 3세트에도 임종훈은 7-2로 앞세며 스윕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연이어 5점을 헌납하며 순식간에 7-7 동점이 됐고, 듀스 끝에 결국 10-12로 3세트를 내줬다.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임종훈은 4세트에서 경기를 훨씬 압도했다. 6-4로 앞서던 상황에서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3세트의 복수를 성공한 그는 결국 11-4로 승리, 세트 스코어 3-1로 2단식을 승리로 장식했다.
3단식은 안재현과 야쿱 디아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1세트에서 안재현은 초반 4-0으로 앞서며 초반 기선제압을 했다. 하지만 몇 차례 긴 랠리에서 리시브가 불안하게 이어지며 디아스가 흐름을 가져왔다. 안재현은 다시 8-6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연속 5점을 내주며 결국 8-11로 첫 세트를 내줬다. 기세를 찾은 디아스가 구석구석 찔러넣으며 안재현을 흔들었고, 결국 2세트마저 4-10으로 밀렸다. 안재현은 막판 뒷심을 발휘해 듀스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10-12로 2세트를 내줬다.
탁구대표팀 안재현. |
한국은 4단식에서 첫 판을 가져왔던 장우진이 재출격했고, 폴란드는 임종훈에게 1-3으로 밀린 레짐스키가 나왔다. 장우진은 1세트 초반 상대 패턴을 파악하지 못한 듯 0-4로 밀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주무기인 포핸드 공격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장우진은 게임을 흔들었다. 한 점을 내주는 동안 무려 7점을 올리면서 완벽히 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먼저 게임 포인트에 도달한 장우진은 11-8로 1세트를 따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그야말로 '압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레짐스키가 손도 쓰지 못했고, 7-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결국 11-3으로 2번째 게임도 가져왔다. 이어 3세트마저도 듀스 끝에 14-12로 승리하며 스윕승을 가져왔고, 경기도 한국의 승리로 돌아왔다.
◆ 한국 남녀 탁구 대표팀 조별예선 일정 ▶ 2월 16일(금요일)
- 남자: 오전 10시 폴란드전(3-1 승리)
- 여자: 오후 5시 이탈리아전(세계랭킹 24위)
▶ 2월 17일(토요일)
- 여자: 오후 5시 말레이시아전(28위)
- 남자: 오후 8시 뉴질랜드전(35위)
▶ 2월 18일(일요일)
- 여자: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전(9위)
- 남자: 오후 5시 칠레전(33위)
▶ 2월 19일(월요일)
- 남자: 오전 10시 인도전(16위)
- 여자: 오후 8시 쿠바전(42위)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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