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괌(미국),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마운드의 비밀병기는 2022년 1차지명 투수 이민석(21)이다.
최고 155km의 빠른공을 뿌리는 이민석은 지난해 4월1일 잠실 두산전 개막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토미존 수술을 받아야 했고 지난 시즌을 재활로만 보냈다. 이민석은 재활 기간 특별한 이슈 없이 단계별 재활을 받았고 날씨가 따뜻한 괌 스프링캠프에서 막바지 재활에 돌입했다. 이민석은 이제 불펜피칭 단계까지 돌입했다.
16일에는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펼쳤다. 예상보다 조금은 빠른 시점이지만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과거의 구위를 되찾기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이날 이민석은 40개의 불펜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수술 이후 다시 투구의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투수를 시작했기에 투수 경력이 그리 길지 않다. 부상의 위험을 떨치고 다시 강속구를 뿌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지금은 두려움을 떨쳐내는 시점이고 또 뜻대로 투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이민석은 불펜 피칭 내내 속상함을 표출했다. 마음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나중에 선발로 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라면서 이민석의 현재 구위나 페이스를 칭찬했다.
그러나 제구가 온전치 않았다. 속상했고 페이스가 떨어질 법 했다. 이를 끝까지 독려한 선수는 주전 안방마님 유강남이었다. 유강남은 이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의 불펜피칭을 먼저 받았다. 윌커슨의 공을 모두 받고 난 뒤 불펜장을 떠나지 않고 이민석의 공을 받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불펜포수가 이민석의 공을 받고 있었지만 유강남은 불펜포수 대신 이민석을 위해 홈플레이트 뒤에 앉는 것을 자처했다.
유강남은 앉자마자 이민석의 빠른공, 커브 등의 구위 제구력을 칭찬하고 특유의 추임새로 분위기를 북돋웠다. 하지만 투구수가 늘어날 수록 빠지는 공들이 자주 나왔다. 그러자 이민석을 향해 “괜찮아! 당연한 수순이야!”라면서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독려했다. 재활 하는 시기에서는 어쩔 수 없는 단계라는 점을 계속 각인 시키며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불펜피칭이 끝나고도 유강남은 이민석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이민석의 속상함을 달래줬다. 이민석은 “(유)강남 선배님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보셨다고 하더라”라면서 “강남 선배님께서 재활을 하다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속상함을 달려줬다고 했다.
이어 “재활을 할 때는 공을 던지고 싶었는데 지금은 다시 투구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불펜 피칭 내용이 속상하지만 이민석은 계획대로 재활을 이어나간다. 일단 이민석은 실전 위주의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제외된다. 한국에서 막바지 재활을 이어간다. 이민석은 “예정대로라면 불펜 피칭을 가볍게 하고 70개까지 투구수를 끌어올린 뒤 3월 말, 4월 초에 라이브 피칭을 할 것 같다. 그 다음 실전에 들어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5월 이후 실전 복귀 등판이 잡힐 전망.
현재 투수진의 페이스가 좋은 상황이다. 이민석을 급하게 당겨서 쓸 이유가 없다. 이민석이 차분히 재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구단도 더 멀리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투수. 이민석은 괌에서 밝은 미래를 위한 시간을 순조롭게 보내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