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김기태, 우승 집념→30人 코러스 동원 '조영남 편' 우승 [종합]
입력 : 2024.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김기태가 '아티스트 종영남 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BS 2TV '불후의 명곡'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김기태가 '아티스트 종영남 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KBS 2TV '불후의 명곡'

'불후의 명곡' 우승을 향한 김기태의 집념이 통했다. 녹화 하루 전날까지 편곡에 집착하고, 30명의 코러스를 섭외한 무대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연출 박민정, 박형근, 김성민, 박영광) 645회는 전국 5.1% 시청률을 기록해, 동시간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무려 59주 1위 기록으로 '土 불후천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불후의 명곡'은 '아티스트 조영남 편' 2부로 꾸며졌다. 신승태, 최정원&정선아, 김기태, 몽니, 서도밴드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으로 신승태의 공이 뽑혔다. 조영남의 명곡 '지금'을 선곡한 신승태는 오케스트라와 코러스에 이어 하프 연주자를 무대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신승태는 초반부터 환상적인 하프 연주 속 목소리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절절하고 묵직한 신승태만의 감성이 마음을 터치했다. 몽니 김신의는 "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렸다. 감동적이었다", DK는 "처음부터 끝까지 숨죽이며 봤다. 칼 간 무대. 디테일하고 완벽한 무대였다"고 했다. 라포엠 박기훈은 "짧은 드라마 본 느낌"이라고 했다.

선곡에 대해 조영남은 "'지금'을 부르려면 연애를 많이 해야 한다"고 했고, 신승태는 "다행히 많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승태의 무대를 본 조영남은 "어려운 노래인데 편안하고 유려하게 해결하는 걸 보면 굉장히 노래를 잘하는 가수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영남은 하프를 무대에 올린 신승태에 대해 "있는 집 자식이에요?"라고 물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정원&정선아가 '물레방아 인생'을 불렀다. 최정원&정선아는 관객들을 일으켜 세워 함께 몸을 흔들었다. 나른한 무드로 시작된 무대는 점차 고조돼 신명나는 축제가 펼쳐졌다. 최정원&정선아의 가창력과 퍼포먼스가 한순간도 눈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찬원은 "어느새 안무를 따라하고 있더라"며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하이키는 "정말 대단하고 멋있었다"고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영기는 "한정식 집처럼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맛있는 무대"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조영남은 최정원&정선아의 무대에 대해 "오늘 저녁은 라스베가스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거기 가서 먹고 자려면 돈도 많이 드는데 비행기 값을 아꼈다. 관객들이 고맙다고 해야 할 거 같다"고 칭찬했다. 최정원&정선아가 신승태보다 많은 득표로 1승을 거뒀다.

김기태가 '내 생에 단 한번만'으로 세 번째 무대에 올랐다. 차분하게 무대를 시작한 김기태는 점진적으로 서사를 쌓아가며 감정을 폭발시켰다. 특유 허스키 보이스에 가성 고음이 더해져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30명의 코러스가 빼곡하게 소리를 채우며 웅장미를 더했다. 서도밴드 김태주는 "뒤로 갈수록 작정하고 오셨구나 싶었다"고 했고, 몽니 김신의는 "김기태는 처절함이 원래 50인데도 100, 200까지 가는 힘이 있다"며 박수쳤다. 하이키 휘서는 "목소리가 너무 특이해서 들으면 들을 수록 신기했다"고 했다.

무대 후 조영남은 "김기태를 같은 목소리를 평생 부러워했다. 임재범 같이. 나는 왜 쉰 목소리가 안 나는지 맨날 짜증이 났다. 정말 감정이 많이 들어가 보이지 않느냐. 멋있게 불렀다"고 칭찬했다. 김기태가 웃었다. 최정원&정선아를 제치고 1승했다.

네 번째 무대에 몽니가 '삐뚤빼뚤'을 펼쳐냈다. 몽니는 세련된 밴드 사운드 편곡으로 이 곡을 색다르게 재해석했다. 무대 중간 김신의의 포효와 함께 시작된 록 스피릿이 무대를 압도했다. 김신의는 전면에서 진두지휘하며 특유의 고음을 뿜어냈다. 정동하는 "록 밴드만이 할 수 있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고 했고, 정선아는 "10년 전쯤 같이 공연했는데 그 때보다 기량이 늘어서 충격 받았다"고 했다. 라포엠 최성훈은 "무대가 불꽃놀이 같다고 생각했다. 더 큰 불꽃이 계속 터져 나가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조영남은 "'삐뚤빼뚤' 녹음을 저 친구들하고 했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그 때는 몰랐다"고 칭찬하며 "저는 원래 그룹 사운드 기타리스트가 꿈이었다. 그게 그렇게 멋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기태가 몽니를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서도밴드였다. '사랑이란'을 들고 무대에 오른 서도밴드는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펼쳐내며 하나의 예술 작품을 완성했다. 서도는 처절한 고음을 토해내며 '사랑이란' 무대의 메시지와 감성을 다시 해석했다. 이찬원은 "조선팝의 예술작품을 보여줬다", 몽니 김신의는 "마력, 실력, 카리스마까지 놀랐다. 서도가 96년생인데 몰입하는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히 보였다"고 평가했다. DK는 "반성하게 만드는 무대였다. 본인의 메시지만 집중해서 표현하는 걸 무섭게 봤다"고 강조했다. 김기태가 해냈다. 김기태가 서도밴드를 꺾고 3연승에 성공, 최종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조영남은 2주에 걸쳐 후배들과 함께한 소감을 묻자 "난 운 좋은 남자, 재수 좋은 사람이라고 새삼 느낀다. 건강하게 살아서 다시 또 '불후의 명곡'이란 귀한 프로그램에 불러줘서 재미있게 봤다"며 "행운이 저한테만 오는 거 같아서 미안한데 여러분들이 두루 가지시길 바란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조영남은 '모란 동백' 스페셜 무대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조영남은 '모란 동백'에 대해 "내 장례식에서 '화개장터'를 틀까 끔찍해 부르게 된 곡"이라고 했다. 조영남은 기교 없이 담백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노래해 울림을 줬다. 무대 중간 하모니카 멜로디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번 '아티스트 조영남 편' 2부는 쟁쟁한 팀들이 격돌해 더욱 경쟁이 치열했다. 하프 연주자를 무대에 올려 자신의 감성을 보여준 신승태, 뮤지컬 배우의 내공을 뿜어낸 최정원&정선아, 허스키 보이스와 가성 고음으로 폭주한 김기태, 관객과 호흡하며 불꽃을 터트린 몽니, 확실한 정체성으로 예술혼을 불태운 서도밴드까지 풍성한 무대가 이어졌다. 여기에 출연진들의 댄스 퍼레이드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뽐낸 댄스대기실까지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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