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요? 타자에 더 집중해야죠''…오타니도 만나본 '롯데 대표' 안경에이스의 의젓함 [오!쎈 괌]
입력 : 2024.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롯데 자이언츠 제공지바 롯데 SNS[OSEN=괌(미국), 조형래 기자] “타자에 더 집중해야죠.”

롯데 자이언츠는 괌 스프링캠프를 끝내고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연습경기를 치른다. 실전 연습경기의 시작은 롯데 ‘자매구단’ 간의 교류전이다. 한국 롯데와 지바 롯데 마린스는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에서 합동 훈련을 치른다. 그리고 24~25일에는 지바 롯데 1군과 교류전 2경기를 치른다. 약 17년 만에 치르는 1군 정예멤버들의 교류전이다.

롯데 그룹의 의지로 지난해부터 한국의 롯데와 일본의 지바 롯데가 다시 교류를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합동훈련을 치렀다. 지난해는 지바 롯데의 1.5군에 가까운 선수단과 평가전을 치렀다. 올해 치러지는 교류전은 조금 더 진심으로 나선다. 1군 정예 선수단이 모두 나설 전망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많은 고위 임원진이 이날 교류전은 관전할 전망이다. 

지바 롯데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한국 롯데와의 교류전 선발 투수로 24일에는 지난해 23경기 136⅔이닝 10승7패 평균자책점 3.42, 157탈삼진의 성적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다네이치 아츠키가 등판한다. 그리고 25일에는 지난 2022년 19개 탈삼진을 뽑아내며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사사키 로키가 등판한다. 최고 165km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현재 일본 최고 투수 유망주와 만남이 성사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롯데도 최정예 멤버로 맞불을 놓는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애런 윌커슨, 25일 박세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내정해 놓은 상황. 선수단 내부에서는 사사키의 등판을 인지하고 있었던 만큼 좀 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타자들의 경우 사사키와의 만남을 설레 하고 있지만 투수들의 경우에는 관심이 가지만 일본 타자들과의 승부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OSEN DB사사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박세웅은 의젓하게 자매구단 간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건 크게 없다. 늘 던지는 경기라고 생각하고 타자를 잡는데 집중할 것이다. 상대 투수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사사키와 맞대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사실 박세웅은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와도 투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2016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치렀던 롯데는 당시 니혼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박세웅은 이 경기에 선발 등판해 오타니와 상대했고 범타로 처리해 본 경험이 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 중 한 경기라는 마음가짐으로 의젓하게 에이스의 본분을 다하려고 한다.

박세웅은 지난 16일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뜬공으로 잡힐 타구들이 홈런이 되고 땅볼로 막았어야 할 타구들이 안타가 되면서 고전했지만 2이닝을 33개의 공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145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는 “정상적인 구장이었으면 홈런 타구도 뜬공으로 잡히기도 했고 코치님도 특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은 없어보인다. 좋아 보인다고 얘기를 했다. (유)강남이 형도 초반에는 밸런스가 조금 빠진 공이 있었는데 뒤로 가면서 훨씬 좋은 밸런스로 던졌다는 얘기를 해줬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늘 그렇듯이 올해 역시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포수 손성빈은 “(박)세웅이 형은 지금 바로 시즌을 치러도 될 정도로 공이 좋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세웅은 “올해 개막이 빨라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즌을 빨리 준비하게 됐다”라면서 “큰 틀에서 변화는 없다. 올해는 운동 방법을 세부적으로 바꾼다는 등의 변화 정도만 있다. 맨몸 운동과 순발려 위주의 운동을 했다. 특별한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세웅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연달아 뽑히면서 태극 에이스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병역 특례를 받았다. 2022시즌이 끝나고 5년 9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고 상무 입대까지 포기하는 모험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9승(7패)에 머물면서 3년 연속 10승에는 실패했지만 3년 연속 규정이닝을 소화했고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을 만들었다. 올해는 규정이닝, 승수 등의 목표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올해는 완주가 목표다. 시즌 중간 삐끗함 없이 완주를 해야지 개인 성적이 뒷받침되고 팀 성적도 따라올 것이다. 완주를 못하고 삐끗한다던지, 목표를 갖고 시즌을 치르다 보면 쫓기는 부분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라면서 “그래서 삐끗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라고 밝혔다.

레이스의 길이가 더 길어진 상태에서 완주를 한다면 더할나위 없다. 김태형 감독이 새로 부임하고 선수단 사이에 긴장감이 많이 생겼다고. 그는 “감독님께서 카리스마 있으신 분이어서 감독님에 맞게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이는 것 같고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긴장감을 갖고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프로야구가 끝나는 날까지 야구를 하고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우리 팀 투수진은 어느 팀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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