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형처럼 많이 치는 사람 못 봤다'' 36살에도 훈련량 넘버원, LG 왕조 발판되나…염갈량 '고참 성장론' [오!쎈 스코츠데일]
입력 : 2024.0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LG 김현수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6 /sunday@osen.co.kr[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LG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상학 기자] “오지환, 박동원, 김현수, 박해민 그리고 오스틴까지…이것이 맥스가 아니다.”

지난해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명장’ 염경엽(56) 감독은 ‘왕조’를 꿈꾸고 있다. 2~3년 연속 정상을 수성해야 왕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KBO리그는 갈수록 연속 우승이 어려워지는 구조다. 2015년부터 최근 9년간 매년 우승팀 바뀌었다. 올해 LG는 2011~2014년 삼성 이후 10년 만에 ‘수성’에 도전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LG 스프링캠프를 지휘 중인 염경엽 감독은 “올해는 (새로운 젊은 선수) 육성보다 기존 선수들의 성장이 훨씬 더 중요하다. 기존 선수들이 성장해야 우리가 왕조로 갈 수 있다. 우리는 기존 선수의 70% 이상이 젊은 선수들이다. 앞으로 5년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로 되어있다”고 말했다. 

투수 쪽에서 백승현(29), 최원태(27), 유영찬(27), 손주영(26), 정우영(25), 김윤식(24), 강효종(22), 박명근(20), 야수 쪽에선 신민재(28), 문성주(27), 문보경(24) 등 20대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임찬규(32), 홍창기(31)도 아직 30대 초반으로 선수 생명이 무척 길어진 요즘에는 한창 때다. 

하지만 염 감독이 말하는 성장은 이 선수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고참 선수인 오지환(34), 박동원(34), 김현수(36), 박해민(34) 그리고 오스틴 딘(31)까지 이것이 맥스가 아니다. 그 안에서 아직도 더 터질 수 있는 포텐이 10%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코치들도 이번 캠프에서 고참들에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선수들의 포텐이 다 터지게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고참 선수들에게 ‘성장’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 주목할 만하다.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남은 10%까지 다 끄집어내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고참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줘야 왕조로 가는 길이 순탄해진다. 

[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LG 김현수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9 /sunday@osen.co.kr[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LG 김현수와 박동원이 훈련 중 미소를 짓고 있다. 2024.02.09 /sunday@osen.co.kr

LG 선수단의 리더인 김현수는 비시즌 식단 관리를 통해 이번 캠프에 체중을 7kg 빼고 들어왔다. 김현수를 중심으로 주장 오지환, 박동원, 박해민 등 고참들이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 훈련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LG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이적생 최원태는 “현수형은 운동량이 엄청나다. 진짜 많이 친다. 내가 본 사람 중 제일 많이 친다. 배팅 소리가 나서 ‘어, 누구지? 하면 현수형이더라”며 “지환이형, 해민이형, 동원이형도 일찍 나와 훈련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같은 야수는 아니지만 유심히 보면서 괜히 잘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성장이 한 단계 이뤄진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왕조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크지만 기존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지켜주면서 (새로운 선수를) 육성해야 전체적인 전력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 고참 선수들이 버티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성장해야 뎁스가 강해지고, 전력이 상승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LG 야수진이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2024.02.09 /sunday@osen.co.kr[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LG 염경엽 감독이 박해민을 지도하고 있다. 2024.02.07 /sunday@osen.co.kr

조금 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LG는 지난해 우승 멤버가 상당수 빠져나갔다.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선발 이정용은 상무에 입대했다. 전천후 내야수 김민성은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사인&트레이드됐고, 불펜 필승조 함덕주도 팔꿈치 주관절 핀고정술을 받아 전반기에는 등판이 어렵다.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에서 내부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특히 불펜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염 감독은 “작년 초반에도 백승현, 박명근, 유영찬이 새롭게 모습을 보였고,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이 후반기 자기 자리를 찾아주면서 전원 승리조라는 명칭을 갖게 됐다. 윤호솔, 김대현, 성동현, 진우영, 이종준, 김유영, 이상영, 이우찬 중 2~3명만 필승조로 만들면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불펜 필승조 발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LG 염경엽 감독이 이종준을 지도하고 있다. 2024.02.07 /sunday@osen.co.kr[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LG 윤호솔이 훈련 중 미소를 짓고 있다. 2024.02.09 /sunday@osen.co.kr/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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