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괴물 투수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투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신고식을 치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간) ‘ESPN’을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야마모토와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한국에서 열리는 개막 2연전에 나설 게 유력하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내달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이 예정돼 있다.
서울 개막까지 아직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로버츠 감독도 “정규시즌 중 2경기일 뿐이다. 두 투수가 개막 2연전에 나가는 게 우리의 바람이지만 굳이 얽매일 필요는 없다. 두 투수가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준비가 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야마모토와 글래스노우 모두 라이브 피칭을 한 번씩 소화했다. 다저스는 23일 샌디에이고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들어가는데 두 투수는 라이브 피칭을 한 번씩 더 하고 실전에 투입된다.
다저스는 지난 2011~2018년 클레이튼 커쇼, 2019년 류현진, 2020년 더스틴 메이, 2021년 커쇼, 2022년 워커 뷸러, 2023년 훌리오 유리아스가 각각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다저스와 2년 10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커쇼는 왼쪽 어깨 견갑와상완 인대 및 관절낭 복구 수술을 받고 여름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고, 뷸러도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 막바지로 시즌 초반 등판이 어렵다.
새로 수혈한 전력들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야 한다. 12년 3억2500만 달러로 투수 역대 최고액에 데려온 일본인 야마모토는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글래스노우에게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되며 5년 1억3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글래스노우는 2021년 개막전 선발 경험이 있다. 당시 마이애미 말린스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LB.com’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야마모토가 개막전에 선발등판한다면 194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알 가호이저 이후 81년 만에 개막전에서 선발로 데뷔전을 치르는 투수가 된다. 야마모토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고, 오타니 쇼헤이가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면 서울 시리즈는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야구를 위한 축제가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도 김하성과 고우석, 다르빗슈 유와 마쓰이 유키 등 한국과 일본인 선수가 2명씩 있다.
세계적인 스타 오타니는 말할 것도 없고, 야마모토 역시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ESPN은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일본 출신이지만 한국에서도 큰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오타니는 세계 최고의 야구 스타가 됐고, 야마모토도 일본에서 3년 연속 MVP를 수상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마모토가 마운드에, 오타니가 라인업에 들어가면 전 국민을 사로잡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파열로 토미 존 수준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오타니도 개막전 지명타자 출장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로버츠 감독과 대화를 통해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50타석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했다. 지난 20일 첫 라이브 배팅을 소화하며 홈런 손맛도 본 오타니는 빠르면 2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다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겐게는 매일 계획이 있다. 하루하루 준비하고 상태가 더 나아지면 경기에 나설 것이다”며 시범경기 출장 시기도 오타니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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