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김강민(42), 정우람(39), 류현진, 이명기, 장시환(이상 37), 이재원(36), 최재훈(35), 안치홍, 채은성, 이태양, 장민재(이상 34), 주현상(32), 박상원, 윤대경, 하주석(30).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던 한화 이글스가 단숨에 베테랑 왕국이 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강민과 이재원, 안치홍에 류현진까지 합류하면서 실력은 물론이고 경험까지 풍부한 선수층이 구축됐다.
경험을 더한 한화는 단숨에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격상됐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는 지난 시즌 9위로 올라섰다. 단순히 탈꼴찌라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3할 대에 머물렀던 승률은 0.420까지 끌어올렸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큰 힘이 됐다. 노시환(24)은 드디어 기량을 만개하며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고 문동주(21)는 2년차에 선발 로테이션에 완벽히 안착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도 고졸루키 문현빈(21)이 내외야를 오가며 137경기를 뛰며 선배들을 위협했고 최인호(24)와 이도윤(28), 이진영(27) 등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24)과 지난해 신인 1순위 투수 김서현(20), 2021 2차 1라운드 투수 김기중(22) 등도 여전히 기대감을 키우는 선수다. 여기에 다시 한 번 전체 1순위로 뽑은 좌투수 황준서(19)까지 가세했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외부에서 바라본 시선은 '젊은 한화'는 약점이기도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4+2년 총액 72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은 최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채진과 만나 "(한화는) 경기를 해보면 쉽게 무너진다고 느꼈다. 어린 투수들이 승부를 성급하게 들어오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가을야구를 경험한 투수들도 손에 꼽는다. 류현진의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한화는 이듬해 다시 한 번 플레이오프에 나섰고 이후로는 11년 뒤인 2018년에야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위에 언급한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2018년 이후 입단한 이들로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경험 풍부한 베테랑들의 합류는 한화의 전력극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안치홍의 합류로 한화의 내야진은 포화상태가 됐다. 1루엔 채은성, 2루엔 안치홍, 3루엔 노시환이 한 자리씩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격수는 하주석과 이도윤의 무한경쟁 체제로 틀이 잡혔다. 2루에도 안치홍의 체력 안배 혹은 수비 불안 문제가 나타나면 문현빈과 정은원이 경쟁을 통해 이 자리를 파고들 수 있다.
외야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레자가 한 자리를 지키고 나머지 2자리를 놓고는 이진영, 최인호, 이명기, 김강민 등이 경쟁한다. 여기에 문현빈과 정은원, 채은성까지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수비에 대비하고 있어 한층 탄탄해진 수비진을 갖추게 됐다.
투수진은 더욱 막강해졌다. 류현진 합류로 류현진-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이뤄진 '판타스틱 4'를 가동할 수 있게 됐고 5선발은 2021년 14승을 챙긴 김민우와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와 김기중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최종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이 한화에 복귀하면서 팀의 구성이 단숨에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강팀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4강이 됐다. 일단 4선발이 확실하지 않나"라며 "페냐와 산체스가 있고, 류현진과 문동주까지 모두 10승 이상 거둘 수 있는 투수들이다. 그들과 1대1로 붙었을 때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날 상황에 따라 경기를 잘 풀어나가야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어 "5선발도 김민우가 있다. 그러면서 이태양이 선발의 빈자리를 채우거나 중간으로 갈 수도 있지 않나. 확실한 카드 하나가 온다는 게 KBO리그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4선발을 KBO 리그에서 제대로 갖춘 팀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불펜진도 덩달아 업그레이드 됐다. 박상원과 주현상, 김범수에 이태양과 장민재, 김서현까지 뒷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올 시즌 플레잉 코치로 나서는 정우람도 상시대기한다.
안치홍은 한화의 경험 부족을 지적하면서도 "이젠 어린 친구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도 많이 생겼고 조화가 잘 되면 훨씬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잘할 것 같다"고 긍정론을 펼쳤다.
김강민과 이재원, 안치홍, 이명기 등은 우승 경험도 풍부하다. 류현진은 아직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수많은 국제대회와 가을야구, MLB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긴장감 넘치는 경기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선수다.
문동주는 류현진의 복귀를 기대하며 "(온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꼭 조언이 아니더라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하시는 것만 보고 열심히 해도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올 시즌 한화에 기대되는 점이다.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들과 함께 하며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성장의 큰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경기, 나아가 가을야구에서도 한화에 부족했던 이길 수 있는 힘을 이식해줄 든든한 베테랑들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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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류현진. |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던 한화 이글스가 단숨에 베테랑 왕국이 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강민과 이재원, 안치홍에 류현진까지 합류하면서 실력은 물론이고 경험까지 풍부한 선수층이 구축됐다.
경험을 더한 한화는 단숨에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격상됐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는 지난 시즌 9위로 올라섰다. 단순히 탈꼴찌라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3할 대에 머물렀던 승률은 0.420까지 끌어올렸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큰 힘이 됐다. 노시환(24)은 드디어 기량을 만개하며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고 문동주(21)는 2년차에 선발 로테이션에 완벽히 안착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도 고졸루키 문현빈(21)이 내외야를 오가며 137경기를 뛰며 선배들을 위협했고 최인호(24)와 이도윤(28), 이진영(27) 등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24)과 지난해 신인 1순위 투수 김서현(20), 2021 2차 1라운드 투수 김기중(22) 등도 여전히 기대감을 키우는 선수다. 여기에 다시 한 번 전체 1순위로 뽑은 좌투수 황준서(19)까지 가세했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투수 삼총사 문동주(왼쪽부터), 황준서, 김서현. |
가을야구를 경험한 투수들도 손에 꼽는다. 류현진의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한화는 이듬해 다시 한 번 플레이오프에 나섰고 이후로는 11년 뒤인 2018년에야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위에 언급한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2018년 이후 입단한 이들로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경험 풍부한 베테랑들의 합류는 한화의 전력극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안치홍의 합류로 한화의 내야진은 포화상태가 됐다. 1루엔 채은성, 2루엔 안치홍, 3루엔 노시환이 한 자리씩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격수는 하주석과 이도윤의 무한경쟁 체제로 틀이 잡혔다. 2루에도 안치홍의 체력 안배 혹은 수비 불안 문제가 나타나면 문현빈과 정은원이 경쟁을 통해 이 자리를 파고들 수 있다.
외야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레자가 한 자리를 지키고 나머지 2자리를 놓고는 이진영, 최인호, 이명기, 김강민 등이 경쟁한다. 여기에 문현빈과 정은원, 채은성까지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수비에 대비하고 있어 한층 탄탄해진 수비진을 갖추게 됐다.
투수진은 더욱 막강해졌다. 류현진 합류로 류현진-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이뤄진 '판타스틱 4'를 가동할 수 있게 됐고 5선발은 2021년 14승을 챙긴 김민우와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와 김기중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최종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이 한화에 복귀하면서 팀의 구성이 단숨에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강팀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4강이 됐다. 일단 4선발이 확실하지 않나"라며 "페냐와 산체스가 있고, 류현진과 문동주까지 모두 10승 이상 거둘 수 있는 투수들이다. 그들과 1대1로 붙었을 때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날 상황에 따라 경기를 잘 풀어나가야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화가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FA 내야수 안치홍(왼쪽). |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문동주(오른쪽)에게 조언을 하는 포수 이재원. |
불펜진도 덩달아 업그레이드 됐다. 박상원과 주현상, 김범수에 이태양과 장민재, 김서현까지 뒷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올 시즌 플레잉 코치로 나서는 정우람도 상시대기한다.
안치홍은 한화의 경험 부족을 지적하면서도 "이젠 어린 친구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도 많이 생겼고 조화가 잘 되면 훨씬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잘할 것 같다"고 긍정론을 펼쳤다.
김강민과 이재원, 안치홍, 이명기 등은 우승 경험도 풍부하다. 류현진은 아직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수많은 국제대회와 가을야구, MLB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긴장감 넘치는 경기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선수다.
문동주는 류현진의 복귀를 기대하며 "(온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꼭 조언이 아니더라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하시는 것만 보고 열심히 해도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올 시즌 한화에 기대되는 점이다.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들과 함께 하며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성장의 큰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경기, 나아가 가을야구에서도 한화에 부족했던 이길 수 있는 힘을 이식해줄 든든한 베테랑들이다.
미국 진출 전 한화에서 뛰던 류현진.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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